크리스마스 대목 앞두고 베이커리업계 비상주요 유통사 품귀 현상… 최대 1~2개 구매 제한도원유 생산량 감소·대목 수요 증가 등 원힌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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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생크림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베이커리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컬리 등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사 내 생크림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제과제빵 전문 온라인몰도 마찬가지다. 대형마트의 경우 제품이 있더라도 1인당 최대 1~2개 구매제한을 두고 있다. 이들은 생크림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커뮤니티에서도 생크림을 구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개인 디저트 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생크림은 10개를 주문하면 절반도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쿠팡이나 컬리 등 입고 알람이 뜨면 오픈런(개점과 동시에 뛰어가서 제품을 구매하는 행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생크림 품귀 현상이 일어나는 배경은 원유 생산량 감소, 연말 대목 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생크림은 보통 원유에서 지방을 분리해 만들기 때문에 원유 공급량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또 생크림은 우유보다 유통기한이 짧아 재고 축적이 어렵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원유 생산량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년간(2001~2021년) 국산 원유 생산량은 234만t에서 203만t으로 13.2% 감소했다. 올 상반기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약 3% 감소한 약 104만톤을 기록했다. 

    이는 젖소 사육두수 감소세가 있다. 낙농진흥회 가축사육통계에 따르면 통계청의 2022년 3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젖소는 38만8000마리로 2.6% 감소했다. 원유 할당물량 감축, 사료비 상승 등으로 생산성이 저하돼 사육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급은 감소하지만 수요가 폭발한 점도 품귀 현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홈베이킹 열풍으로 생크림 수요 자체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유크림(생크림) 소비량은 2019년 5만2698t에서 지난해 7만1452t로 35%가량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크림을 최대한 생산하고 있지만 공급을 따라가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