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영업맨 한용구 신한은행장 전면에KB, 영업 전무 부행장 격상… 기관영업본부 신설하나, 지역영업그룹 분리신설… 은행장에 재무통 이승열우리, 신성장기업영업본부 신설… 본부감사부 이원화
  • ▲ 시중은행ⓒ뉴데일리DB
    ▲ 시중은행ⓒ뉴데일리DB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쌓은 금융지주들이 올해 영업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통화긴축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대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판단에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연말 인사에서 재무·전략 및 영업통을 전면 배치했다.

    신한금융은 '영업통' 한용구 신한은행장을 발탁, 고객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한 은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모바일·인터넷 뱅킹 이체 수수료 전면 면제를 선언하며 고객 유치에 속도를 냈다. 그는 "사회적 약자, 취약차주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선제적, 적극적 조치를 통해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했다.

    KB국민은행은 영업그룹 및 기획부문 전무를 부행장급으로 격상시켰다. 영업과 전략에 힘을 싣겠다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복안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기관고객그룹 산하에 기관영업본부를 신설, 지자체 금고 영업 확대에도 공 들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재무통' 이승열 하나은행장을 내세워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영업으로 다져진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중앙·영남·호남 영업그룹을 분리 신설해 지역별 영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또 본점에는 기관영업그룹과 금융기관영업부를 꾸려 알짜 사업 유치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신성장기업영업본부를 신설해 기업대출 확대를 모색 중이다. 뱅킹앱 '우리WON뱅킹' 리뉴얼을 위한 부서도 신설해 디지털 고객 유치에도 힘을 싣는다. 
    금융사고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도 은행권 트렌드다.

    신한은행은 내부통제 컨트롤 타워 준법경영부를 신설했고, 국민은행은 소비자보호본부를 그룹으로 위상을 키웠다. 우리은행은 본부감사부를 설치해 내부통제 체계를 다각화한다. 내부감사 기능을 수행하는 검사실과 감사기능을 분리해 상시 감사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인상으로 가계대출이 첫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영업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영업에 힘을 주되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리스크 관리도 소홀히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