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연간 목표 제시순이익 1%↑, 자산 3%↑… 자본비율 12%대 유지시장 변동성 감안… 사옥매각 등 일회성 요인 없어주주환원 강화… 분기 주당 현금 비례화, 자사주 소각
  • ▲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지난 2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개최한 2023년 신한경영포럼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신한금융
    ▲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지난 2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개최한 2023년 신한경영포럼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신한금융
    지난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리딩금융을 거머쥔 신한금융지주가 올해는 눈높이를 낮추고 안정성에 주력하기로 경영전략을 세웠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3고 현상과 글로벌 저성장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놓인 만큼 철저하게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하겠다는 의지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2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전 그룹사 임원·본부장 2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3 신한경영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신한금융은 올해 목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0.5%,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 12%를 제시했다. 

    당기순이익은 명목 기준 1%대, 총자산은 720조원 안팍의 보수적인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리스크관리를 통해 성장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미다로 리스크관리 목표도 분석역량을 확대한 위기대응 중심으로 세분화했다. 

    조용병 회장은 경영포럼에서 “신한금융의 미래는 ‘시계 제로’ 상황에 직면했다”며 “지난 성과에 안주하면 기업의 미래가 없으므로 ‘살기 위해 변해야 하고 안주하면 죽게 된다(變卽生 停卽死, 변즉생 정즉사)’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2023년 경영 전략을 발표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을 돌파하고 변화와 도약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금융산업의 미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7가지 핵심 전략과제’를 제시했다.

    핵심 전략과제는 △시니어 및 청년 고객층 증가율 1위 △자본시장·글로벌 국내 톱레벨 기반 구축 △디지털 핵심 역량 강화 및 디지털 생태계 구축 △미래 인재 확보 및 다양·창의적 조직 문화 △아시아 리딩 ESG 금융그룹 추진 △철저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기본기에 충실한 효율적 성장이다. 

    2030년까지 추진해야 할 중장기 방향성으로 ‘신한 2030 1·3·5!’를 제시했다. △현지화 강화를 통한 글로벌 이익 비중 30% 달성 △자본시장 및 비은행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비은행 이익 비중 50% 달성 △이해관계자 모두의 가치를 제고하는 선한 영향력 1위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손익비중은 10% 수준이다. 당기순이익 비중도 같은 기간 비은행이 43%, 은행이 57%를 차지했다. 

    이번 경영포럼에서 눈에 띄는 점은 자본여력 확보를 통한 주주환원을 확대원칙을 정했다는 점이다.

    이태경 신한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자본비율은 12%대를 유지하고, 이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환원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 수준으로 저평가된 신한금융 주가의 원인을 ‘부족한 주주환원 정책’이라 판단한 조치다. 이에 더해 주당현금배당을 분기에 정례화하는 한편 자사주를 소각해 주주이익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