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 누적 적자 124억… 4Q도 적자 전망TV, IT 등 전방산업 부진 영향 LED 매출 감소전기차 등 전장사업 중심 '올 실적 반등' 총력자동차 사업본부 본사 독일 이전 등 경쟁력 강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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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와 IT기기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서울반도체가 지난해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올해는 전장산업의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서울반도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4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전방산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적자 124억원을 기록한 만큼 연간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줄곧 연간 흑자를 기록해 왔다.

    서울반도체의 부진은 지난해 글로벌 IT 디바이스의 수요 부진과 세트 업체의 재고 감축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록호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IT 및 일반 조명향 매출액 감소로 인한 고정비 부담 확대와 적극적인 재고 관리로 인해 연간 적자전환할 전망"이라며 "연간 적자로 실적의 바닥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반도체는 일반조명, IT, 자동차, 자외선(UV)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되는 LED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생산·판매하는 종합 LED 기업인데, 핵심 사업 중 하나인 TV 백라이트유닛(BLU)용 LED가 TV 시장의 부진 여파에 직격탄을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TV 출하량은 전년보다 3.9% 감소한 2억100만대에 그쳤다.

    여기에 지난해 초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여파로 중국과 베트남 공장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 기저효과와 전장산업 성장에 힘입어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울반도체는 실적 부진의 선반영 및 전기자동차 성장과 전장화 추세로 자동차내 LED 채택이 증가하고, UV 적용도 점차 확대되면서 전장향 LED 매출의 성장 전망은 유효하다"며 "올해는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반도체는 최근 전장사업에 집중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2020년 전기차용 와이캅(WICOP) UHL을 개발하기도 했다. 와이캅은 서울반도체의 세계 최초 개발 특허 기술로, 반도체 공정에서 접합할 수 있는 플립칩(Flip chip) 기술과 달리 일반 기판 접합공정에서 손쉽게 표면실장(SMT)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지난해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산업이 차질을 빚었음에도 현대자동차의 '제니시즈 G90'에 UV-C LED 램프를 공급하는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며 전장 부문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메이저 자동체 업체들이 밀집한 독일로 자동차 사업본부 본사를 이전하면서 사업 경쟁력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4월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열린 국제 자동차 조명 심포지엄(ISAL)에도 참가해 2세대 LED 기술을 바탕으로 차량용 외장과 내장을 구분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별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반도체는 IT용 LED가 다소 주춤하지만 전장산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는 반등할 것"이라며 "자동차 헤드램프 1위인 오스람이 최근 부진한 점도 서울반도체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