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주주친화정책 발표… 행동주의 사모펀드 대응사외이사 추천 및 KGC인삼공사 분할 상장 요구"KGC인삼공사 분할 상장 불가… 시너지 없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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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G가 주주친화적 정책 강화를 통해 올해부터 중간 배당을 도입한다.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지배구조 개선과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며 흔들기에 나서자 주주들을 안심시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행동주의 사모펀드들이 요구하는 KGC인삼공사의 독립 상장 요구에 대해서도 모두 선을 그었다.

    26일 KT&G는 인베스트 데이를 열고 회사 중장기 비전과 기업·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은 “주주친화적 정책을 강화하기 6월 30일 기준으로 의사회 결의를 거쳐 반기 배당을 실시하겠다”면서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는 의사회 결이 이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21년 11월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계획은 올해 말까지 마무리된다. 당시 공개했던 자사주매입과 배당 등에 소요될 자금은 총 2조7500억원으로, 현재까지 이 중 1조8600억원이 집행됐다. 올해 주주환원계획에는 자사주 매입에 3000억원, 배당에 5900억원을 사용한다.

    내년부터는 주당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며, 현금 흐름과 주가 추이를 반영해 새로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올해 말 발표한다.

    전자담배와 건강기능식품, 궐련을 3대 핵심 육성 사업으로 낙점했다. 해당 사업에 향후 5년간 3조9000억원을 투자하며, 매각가치가 높은 일부 부동산을 매각해 투자 자원을 조달한다.

    KT&G의 이러한 주주친화정책의 강화는 최근 플래쉬라이트 캐피털 파트너스(FCP), 안다자산운용 등 행동주의 사모펀드들의 협공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건강기능식품을 3대 핵심 육성 사업으로 선정한 것도 이들의 KGC인삼공사 분리 상장 요구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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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지난 19일 FPC는 제안서를 KT&G 측에 공식적으로 제출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했다. 제안서에는 KGC인삼공사의 분리 상장과 주당 2만원의 주주가치 환원, 15% 이상을 차지하는 자사주 소각을 통한 지배구조 정상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KGC인삼공사는 KT&G의 100% 자회사로, 홍삼·인삼 관련 건강기능식품과 뷰티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FCP는 인삼공사가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담배회사가 인삼공사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형태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와 황우진 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하기도 했다.

    안다자산운용도 지난 17일 KT&G에 김도린 전 루이비통코리아 커뮤니케이션 담당 임원과 국내 대학 회계전문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안다자산운용은 KGC인삼공사의 인적분할 상장 후 지속 성장을 위해 전문가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KT&G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인삼공사의 분할 상장은 오히려 KT&G와의 시너지를 악화 시킬 수 있다는 이유다.

    방 수석부사장은 “면세채널과 대형채널에서의 공동교섭력은 물론, 공동 R&D 등 모든 시너지가 약화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KT&G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인삼공사의 해외 진출 시너지를 잃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삼공사의 글로벌 성장을 위해서는 모회사인 KT&G의 자금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행동주의 사모펀드들의 사외이사 추천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방 수석부사장은 “현재 KT&G의 사외이사 비중은 75%로, 주요 10대기업의 50% 보다 높은 편”이라면서 “회사 운영에 필요한 역량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외이사의 경우 사외이사추천위원회에 의해 추천되며 최종적으로는 주주총회에서 주주분들의 선택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