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본부장·파생본부장 포함 보직 재배치양태영·김기경·이경식 두고 손병두 이사장 숙고2월 주총 직후 보직 변경 인사 전망
  • ▲ ⓒ양태영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왼쪽부터), 김기경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보, 이경식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 ⓒ양태영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왼쪽부터), 김기경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보, 이경식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한국거래소가 신임 본부장 인선 작업을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재 임기 만료된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을 포함해 경영지원본부장 등 부이사장급 세 자리가 새로 교체될 예정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김기경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상무)와 이경식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상임이사 최종 후보로 선임했다. 

    이들은 당초 지난 10월 임기가 만료된 임재준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조효제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의 후임으로 청와대 인사검증을 받아온 만큼 원래대로면 김기경 상무가 유가증권시장본부장에, 이경식 부원장보가 파생상품시장본부장에 올라야 한다. 

    다만 손병두 이사장은 양태영 경영지원본부장을 포함해 3명의 상임이사를 놓고 본부 수장 자리 재배치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로선 양 본부장이 유가본부장에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번 본부장 순환은 거래소 조직 관리를 보다 엄격하게 하고, 조직 분위기를 정화하기 위한 차원이란 설명이다.

    거래소는 내달 10일 주주총회에서 상임이사 최종 선임안이 통과된 직후 보직 변경 인사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정관상 5개 본부장 자리 중 코스닥본부장과 시장감시본부장은 독립성 보장을 위해 코스닥시장위원회 등 외부 추천에 의해 선임돼 교체가 불가능하지만 경지본부장과 유가본부장, 파생본부장은 이사장이 각각 재임명할 수 있다.

    서열대로면 경지본부장, 유가본부장, 파생본부장 순이지만 내부에선 지원 부서를 관할하는 경지본부장보단 핵심 사업부서를 총괄하는 유가본부장의 조직 영향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양 본부장과 김 상무는 내부 승진자이지만 이경식 부원장보는 외부 출신인 만큼 이번 본부장 재배치 결과에 직원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양태영 경영지원본부장은 지난해 1월 선임돼 상임이사 임기는 오는 2025년 1월까지다. 그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거래소 전략기획부 부장, 경영지원본부 본부장보, 시장감시본부 본부장보, 청산결제본부 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지냈다.

    김기경 상무는 윤석열 대통령과 동문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거래소에서 상장부와 주식시장부장, 경영지원본부장보를 거쳐 2019년부터 코스닥시장본부장보를 맡아왔다. 

    이경식 부원장보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금감원 전신인 증권감독원에 입사해 대우그룹분식회계조사감리 특별반, 금융투자서비스국 자본시장법지원반장, 금감원 은행감독국 은행영업감독팀장, 국제협력국 국제협력총괄팀장, 자본시장감독국 부국장, 자산운용감독국장, 자본시장감독국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11월 금융투자 부문 부원장보를 맡아오다 지난 9월 23일 퇴임했다.  

    이와 관련 거래소 관계자는 "정관상 3개 본부장 보직은 이사장의 결정 사항이자 상임이사 간의 보직 변경도 이사장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과거에도 상임이사 간 보직 변경은 수차례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