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1조8600억, 영업익 5575억 추정작년 3분기 누적 매출 전년 실적 뛰어넘어中 사업 실적 견인… MLB 소비자 판매액 1조 넘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F&F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패션·증권업계에 따르면 F&F은 지난해 매출 1조8600억원, 영업이익 5575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2021년 대비 매출은 25.4% 늘고 영업이익은 31.4%% 증가한 규모다.

    F&F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2502억원, 영업이익은 3679억원이다. 이미 2021년 연간 실적(매출 1조892억원, 3213억원)을 뛰어넘었다.

    F&F의 이같은 괄목할만한 실적은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에 있다. 중국 의류 소매판매 성장률은 2%에 그쳤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600억원으로 196.7%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 36.8%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말(28%)보다 8.8%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 소비자들의 매출이 주력이었던 MLB 면세점 채널이 부진하자 현지 매장을 확대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MLB 매장은 2021년 말 500개에서 지난해 말 900개(MLB 780곳, MLB 키즈 120곳)까지 늘어났다.

    회사 측에 따르면 MLB는 지난해 중국 소비자 판매액 1조1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패션 업체 가운데 단일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서 소비자 판매 1조원을 넘은 것은 사실상 첫 번째 사례다. 아세안을 비롯한 해외 소비자 판매액은 연간 1조2000억원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9월 보고서에서 "MLB의 중국 매출 성장률은 향후 5년간(2022~2026년) 평균 30%에 달할 것"이라며 "2026년에는 중국에서 패션브랜드 매출 상위 5위로 뛸 것"이라고 평가했다.
  •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딥윈터 라이프스타일 캠페인
    ▲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딥윈터 라이프스타일 캠페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등으로 국내 매출도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국내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7528억원으로 111.3%로 증가했다. 

    특히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하 디스커버리)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5321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디스커버리의 성장 비결은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를 표방, 트렌디한 제품 디자인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벌인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티셔츠·패딩에 주력했던 과거와 달리 신발 중심의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이다.

    이대로라면 F&F가 올해 매출 2조원 진입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시각이다. F&F는 이런 흐름을 이어가 위해 지난해 프리미엄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 수프라와 글로벌 테니스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를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여기에 패션 브랜드를 성공시킨 기획력을 바탕으로 최근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F&F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글로벌 아이돌 육성에도 나섰다. 주력 사업인 패션을 벗어나 기타 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2023년은 명실상부 중국 소비의 해"라면서 "중국에서 캐주얼 스포츠웨어 포지셔닝에 성공한 MLB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M&A, 지분 투자, 신사업들에 대한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면서 "엔터 사업 투자 비용 및 사업 시너지, 세르지오 타키니 해외 진출 시나리오, 테일러메이드 사업 진행 방향성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