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랑상품권 조기완판할인율 10→7% 축소 불구 호조신한 하나 등 제휴카드 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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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올해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지원 예산을 삭감하면서 할인율이 줄었지만 여전히 인기가 높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와 제휴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사들도 덩달아 혜택을 보고 있다. 플랫폼 접근성을 높여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신규 고객을 늘리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지난 19일 판매한 서울사랑상품권(자치구)이 판매 이틀째만에 13개 자치구에서 완판됐다. 일부 지역은 판매한지 10분도 안돼 완판되기도 했다. 현재는 17개구에서 매진됐고 5개구는 매진임박 상태다.

    서울시는 설 명절을 맞아 3000억원 규모의 서울사랑상품권을 자치구별로 발행했다.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18일 강북구·광진구 등 13개 자치구에서, 19일 중구·강동구 등 12개 자치구에서 시간대별로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는 정부의 지역화폐 국비 지원 예산이 삭감되면서 자치구 상품권 할인율이 지난해 추석 10%에서 올해 설 7%로 3%포인트 줄었지만 인기는 여전했던 셈이다.

    경기도가 판매한 지역화폐 역시 인기를 끌었다. 도내 30개 시·군은 지난 설을 앞두고 한시적으로 10% 할인된 가격으로 지역화폐를 판매했다. 평소 할인율은 6%였기 때문에 일부 지역은 판매 첫날 완판되기도 했다.

    지역화폐는 전국 232개 지자체 가맹점 내 결제액의 일정 비율을 할인해 캐시백 등으로 돌려주는 상품권이다. 카드결제 수수료가 신용카드사 대비 절반으로 가맹점에겐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이용 고객에겐 할인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됐다.

    지역화폐가 인기를 끌면서 추가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용카드사가 늘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선 별도 플랫폼 개발·운영 비용이 투입되지만 플랫폼 이용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사랑상품권의 경우 신용카드로 결제하려면 신한카드로만 구입이 가능하다. 신한카드 컨소시엄이 서울사랑상품권 운영 대행사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하나카드는 결제금액의 5%를 캐시백하는 대전시의 지역사랑상품권 '온통대전' 운영사다. 이밖에도 부산·울산·칠곡·구미·익산·세종·공주·김포 등 다양한 지역에서 지역화폐 운영사로 참여하고 있다.

    다만 올해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예산은 3525억 원으로 지난해 7050억원 대비 50% 줄어든 상태다. 지역화폐 사업을 펼쳐온 카드사들이 향후 사업 전략을 축소할 것이란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화폐 사업을 통해 고객 유치나 빅데이터 수집 차원에서 큰 효과를 봤다"며 "하지만 예산삭감으로 매출이 반토막이 나면 카드사들의 유인효과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