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분기 적자전환 후 악화일로… 연 적자 2조850억원거시경제 악화에 따른 수요부진 심화로 재고조정 지속올해 최우선 과제 대규모 비용 감축… 1분기 1조 효과 기대수주형 사업 중심 구조 혁신… 내년 50% 돌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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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2분기 적자전환 후 매분기 실적이 악화되면서 3년 만에 대규모 적자를 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도 수요 불확실성이 전망되는 만큼 비용 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TV보다 IT 등 중소형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7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3016억원, 영업손실 875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은 26조1517억원, 영업손실은 2조850억원에 달했다.

    LG디스플레이가 조 단위의 적자를 낸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2019년 1조3593억원의 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는 정호영 사장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이듬해 적자 규모가 290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정 사장은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2021년에 2조230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방산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LG디스플레이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가 지난해 4분기 실적 설명에 앞서 회사의 중점과제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전무는 "지난해는 거시경제 환경 악화로 수요부진이 심화되면서 전방산업 재고조정이 연중 지속됐다"며 "디스플레이 시황이 어려운 만큼 미래준비를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조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LCD TV 사업의 축소를 앞당겨 시행하고 있다"며 "국내 7세대 LCD TV 팹은 생산을 완전히 종료했으며, 남아있는 중국 8세대 팹도 올해부터 50% 수준으로 다운사이징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요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4분기부터 고강도 생산조정도 단행하고 있다. 4분기에 선제적 재고감축으로 올 1분기에는 원가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사업합리화를 통해 1분기 총 1조원 규모의 비용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2분기부터는 점진적 매출 확대로 적자폭이 줄고, 하반기부터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대규모 비용 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올해 투자도 최소한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김 전무는 "올해 투자는 최소한의 경상투자로, 수주형 프로젝트 중심으로만 진행될 것"이라며 "캐펙스는 3조원 수준으로 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년 5조2000억원 대비 42%가량 줄이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TV와 모니터 등 기존 수급형 사업보다 스마트폰과 전장 등 중소형 중심의 수주형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양산하는 스마트폰 신규라인과 내년 양산 예정인 IT용 OLED 등 고객과 협의된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진행해 지난해 30% 수준이었던 수주형 사업이 올해 40% 초반, 내년에는 50%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전무는 "당면 과제인 재무 건전성 회복과 함께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실행력을 높이겠다"며 "수급형 사업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영역에 집중하며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운영 체제를 마련하는 동시에, 수주형 사업 중심의 구조 혁신과 시장 창출형 사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립하고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