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차량 판매, 환율 효과 영향 호실적 기록반도체難 완화, 공급·판매차질 해소 효과“올해 불확실성 속 선순환 체계 강화”
  • ⓒ뉴데일리
    ▲ ⓒ뉴데일리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영업이익 7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과 금리 인상 등 어려운 경제적 여건 속에서 이룬 성과로, 고수익 차량 판매 증가와 환율 효과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기아는 26일 2022년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86조5590억원, 영업이익은 7조233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3.9%, 42.8% 늘어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분기 기준 최대치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4.8% 증가한 23조1642억원, 영업이익은 123.3% 증가한 2조624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기존 역대 최대치인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2분기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총 290만1849대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국내 판매는 14만 5768대로 지난해 대비 10.7% 늘어났고, 해외도 58만4491대를 기록하며 판매량이 13.2% 상승했다.

    국내 판매는 신형 니로의 신차 효과와 더불어 부품 수급 개선으로 인한 셀토스, 쏘렌토, 카니발 등 인기 SUV 차종의 판매 증가가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반도체 부족 영향이 컸던 전년의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러시아 판매 중단 영향이 지속됐지만, 반도체 수급 개선에 따른 공급 확대로 대기수요를 일부 해소하며 대부분의 권역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재료비 등 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판매 확대 ▲고사양·고가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가격 상승효과 ▲상품성·브랜드력을 기반으로 한 ‘제값받기’ 정책에 따른 큰 폭의 인센티브 절감이 영업이익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4.5%p 상승한 11.3%를 기록했다. 더불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59원으로 전년 대비 14.9% 상승한 점도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시장에서의 연간 실적 예상과 매출액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 매출액은 86조7229억원, 영업이익은 6조95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기록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보다 2758억원(약 4%) 높은 수치다.

    기아는 수익구조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기아 측은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됐다”며 “이에 더해 우호적 환율 영향이 지속돼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올해 실적 목표를 매출 97조6000억원, 영업이익 9조 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연간 도매판매 목표는 320만대, 영업이익률 목표는 9.5%다.

    기아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금을 전년 대비 16.7% 상향한 3500원으로 책정하고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또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은 “자사주 매입은 연 최대 5000억원으로 최대 5년간 진행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재무목표 초과 재원을 활용해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매입한 주식의 50%는 소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수요 둔화와 국제적 긴장 상황 지속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한 판매 물량 증가, 고수익 SUV 중심의 지속적인 판매 믹스 개선, 대형 전기 SUV 신차 EV9 출시 등 상품력과 브랜드력 개선을 바탕으로 한 선순환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