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 자체 마스크 착용 지침 마련직원·고객 모두 아직은 어색한 실내 마스크 해제백화점 입점 업체 "테이크 아웃 늘어날 것"
  • ▲ 서울 중구의 한 백화점에 실내 마스크 착용과 관련된 안내문이 설치돼있다ⓒ조현우 기자
    ▲ 서울 중구의 한 백화점에 실내 마스크 착용과 관련된 안내문이 설치돼있다ⓒ조현우 기자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변경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시설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특히 쇼핑과 동시에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백화점 입점업체들은 정부 지침을 반기고 있다. 그간 테이크아웃이 불가능해 관련 매출이 저조했었기 때문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격하했다. 2020년 10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로 도입된 이후 27개월만에 바뀐 것이다.

    현재 중국 등 해외유입과 신규 변이 등 불안 요소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위중증과 사망자 발생도 줄어들며 ‘더 나아간 일상 회복’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조치로 대형마트, 백화점,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이나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등 교육·보육시설 등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된다. 병원과 약국, 대중교통 내부 등은 제외된다.

    음료 등을 마시며 쇼핑이 불가능했던 백화점의 경우 이러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분위기가 바뀔 전망이다. 커피·디저트 입점업체의 경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해제로 음료를 마시면서 쇼핑하는 게 다시 가능해짐에 따라, 입점 카페 매장의 매출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 백화점 내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 백화점 내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다만 시행 첫 날인 만큼 직원들과 고객 모두 조심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찾은 서울 중구의 한 백화점은 개점 시간부터 많은 사람이 몰렸지만, 마스크를 벗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음식을 들고 다니며 취식하는 모습도 찾기 힘들었다.

    이곳에서 만난 고객 A씨는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서도 “그래도 완전히 (코로나19) 종식된 게 아니라서 쓰고 다닐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 B씨는 “답답하긴 하지만 아직 아이가 어리다보니 되도록 쓰고 다니려고 한다”면서 “3년을 쓰고 다녀서인지 벗고 다니는 게 어색하다”고 말했다.

    입점 카페에서도 테이크아웃 음료를 주문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해당 카페 근무자는 “(의무 착용 기간에는)고객 분들이 음료를 들고 이동하실 수 없다 보니 사실상 테이크아웃 고객이 거의 없었다”면서 “당장은 어려워도 분위기가 풀리면 테이크아웃 주문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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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주요 백화점에서는 유아동 관련 시설이나 상담실 등 대면접촉이 특히 많거나 안전에 유의해야하는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고객과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자율화했다.

    롯데백화점은 매장 내 고객과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하지만, 점포 내 입점 병원과 약국에서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결정했다. 푸드코트 매장 내 설치된 좌석 가림막도 모두 그대로 유지한다. 회의실과 엘리베이터 등 밀집도가 높은 공간에서는 의무적으로 착용을 유지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날 공지를 통해 점포 내 근무자들과 고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자율화했다. 다만 대면접촉이 많은 상담근무자와 VIP라운지 직원 등은 기존과 동일하게 마스크 착용을 유지한다.

    현대백화점도 정부 지침에 따라 고객과 직원에 대해 실내 마스크 자율 착용을 시행한다. 식품과 유·아동 시설 등 일부 직군에 근무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마스크 착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