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B'에서 2등급 하락호실적에도 ESG 평가 낮아승계논란 잠재우기식 경영 지적
  • ▲ ⓒ퍼시스그룹
    ▲ ⓒ퍼시스그룹
    사무용 가구 전문업체 퍼시스그룹이 ESG 종합점수 'D등급'을 받아들었다. 주력 계열사인 ESG경영에 속도를 높였지만 체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에 따르면 지난해 퍼시스는 환경부문(D)·사회(C)·지배구조(D)를 받으며, 종합점수는 D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B) 2등급 하락한 점수다. 2020년부터 다양한 ESG활동을 펼쳐왔음에도 실상은 하위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앞서 퍼시스그룹은 그룹 내 모든 가구 브랜드에 자연분해성 비닐포장을 적용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높였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일룸은 '에코 디자인 프로세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에코 디자인 프로세스는 유럽식 E0등급 합판, 비용제형 수성 접착제, 수발포공법으로 만든 우레탄 등을 사용해 인체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포장 및 배송과정에서도 종이쿠션을 사용해 비닐폐기물을 줄이고 있다.

    사회공헌 플랫폼 '행복얼라이언스'에 가입해 저소득층 가정에 책상과 의자 등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청소년들의 학습환경 개선도 돕고, 소아암 어린이 쉼터 지원사업 등도 펼치고 있다.

    친환경, 사회공헌 등 꾸준한 ESG 경영 활동에도 몇 년째 하위 등급에 머물면서 지배구조 리스크가 문제로 떠올랐다. 그동안 퍼시스는 편법 승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퍼시스그룹의 지배구조는 두 축으로 나뉜다. '손동창 명예회장-퍼시스홀딩스(옛 시디즈)-퍼시스' 순으로 이어지는 것과 손 명예회장의 장남인 '손태희 사장-일룸-시디즈(옛 팀스)'로 이어지는 구조가 있다.

    손 사장이 2016년 일룸 지분 29.1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지배구조를 확고히 했는데, 이를 편법 승계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복잡한 출자고리 탓에 승계 자금 마련 과정에 위법행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실제 2020년 5월 서울지방국세청은 조사4국을 투입해 퍼시스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의 위법행위에 대해 조사하기도 했다.

    KCGS 측은 "ESG 등급이 2등급 하락하면서 체제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업가치의 훼손 우려가 높은 지배구조 영역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권고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