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임후 이례적 복귀정태영 부회장과의 갈등설 진화개인적인 문제 부각
  • 지난해 임기를 남기고 돌연 사임했던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이사가  4개월만에 사장직에 복귀했다. 업계에선 사장급 임원이 사임했다가 복귀한 사례가 거의 없다보니 김 전 대표의 사임과 복귀를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덕환 전 대표는 지난 16일 현대카드 카드부문 대표로 복귀했다. 김 전 대표는 향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정식 선임 절차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각자 대표이사로 활약했다. 하지만 임기를 1년 6개월 남긴 지난해 9월 돌연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직을 자진 사임했다.

    당시 김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적잖은 추측을 낳았다.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과 김 전 대표의 경영방침에서 충돌했다는 추측이 있었지만 현대카드 내부에서 눈에 띄는 갈등은 없었다.

    무엇보다 4개월만에 김 전 대표를 복귀시킨 것은 갈등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지난해 9월 사임이 김 전 대표의 개인적인 문제였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게다가 사임 직전 40여일간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미국에서 체류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금융당국에 이 같은 상황을 긴급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임했던 사장이 공백 기간을 거쳐 다시 선임되는 사례는 매우 드문 일"이라며 "정 부회장과의 갈등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인 사정을 사유로 사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의 복귀를 두고 아직 현대카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후임자가 없어 재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경영 공백시기가 길어졌고 김덕환 대표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판단에 회사 측에서 다시 와 주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