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Q 발표 입장 유지"라인 운영 최적화 위한 의미 있는 감산은 불가피"케펙스, 작년 48조 수준 유지… 중장기 시장경쟁력 확보 '총력'
  •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클린룸 전경 ⓒ삼성전자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클린룸 전경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일각에서 제기됐던 메모리 반도체 감산 계획에 대해 기존처럼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도 후발업체들의 감산이나 설비투자 축소 흐름에 따르기보다 메모리 최강자 리더십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31일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에서 김재준 삼성전자 DS부문 부사장은 "중장기적으로 시장 대응 경쟁력을 재고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필수이고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설비투자(CAPEX)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런 과정에서 의미있는 수준의 생산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이 올해도 인위적인 감산 없이 생산라인 정비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일부 생산량 조정만 발생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발언이다. 삼성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에서도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거나 생산라인을 축소하는 형식의 '인위적 감산'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신 이른바 '자연적 감산'은 일부 발생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도 풀이된다. 김 부사장은 "지금과 같은 시황 약세가 당장 실적에는 우호적이지 않지만 미래를 철저히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최고 품질 제품을 생산하고 라인 운영 최적화를 위해 생산라인 유지, 보수와 선단노드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케펙스에서도 R&D 비중이 이전 대비 증가할 것이고 이런 과정에서 의미있는 규모의 생산량 감소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올해 메모리 시장 변동 가능성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단기는 물론이고 중장기적으로 시장 수요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올해 설비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47조 9000억 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는데 올해도 50조 원 미만 수준에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