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억 자금 유입으로 자본잠식 해소운항 정상화 위한 AOC 발급은 안갯속달라진 LCC업계서 경쟁력 확보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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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타항공이 새 주인 VIG파트너스와 인수 거래를 마무리 짓고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의 걸림돌로 꼽혔던 부실한 재무 문제는 해소됐으나 최근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판도가 이전과 달라지면서 이스타항공이 한층 치열해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성정에 매각됐던 이스타항공이 다시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에 인수됐다.

    앞서 이달 6일 VIG파트너스는 기존 최대주주인 ㈜성정으로부터 이스타항공 지분 100%를 매입했으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100억원을 투입했다.

    완전 자본잠식상태에 빠졌던 이스타항공이 이번 투자를 통해 자본 잠식을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스타항공의 연내 재운항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스타항공은 신규 기체 도입과 노선 확장 등의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재운항 절차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다만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스타항공은 이륙의 전제조건인 AOC를 발급받지 못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국토교통부가 이스타항공의 재무건전성을 문제 삼으면서 AOC 발급이 미뤄진 것.

    일각에서는 VIG파트너스의 빠른 인수 진행은 이스타항공의 재무구조 안정화로 AOC 발급 시기를 앞당기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향후 AOC 발급을 받더라도 치열한 LCC업계에서 살아남을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최근 LCC업계는 과거 단거리 노선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 중장거리 노선까지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에서의 경쟁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수익성이 높은 중장거리 노선으로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과거 이스타항공과 비슷한 규모였던 티웨이항공은 중대형기 도입을 통해 중장거리 노선에 뛰어들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에어버스의 중대형 기종인 A330-300을 도입하며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등에 취항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부터 3~4대를 추가로 도입해 오는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 중소형기 30대 등 총 50개 기단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매출을 3조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한 향후 운수권을 확보해 유럽, 미주 노선도 취항할 예정이다.

    여기에 신생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도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해 선전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인천~LA 노선에 취항에 이어 미국 뉴욕, 독일 프랑크푸르트 취항에 나설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결합하면 양사 계열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합쳐진 통합 LCC가 출범할 예정이다.

    통합 LCC는 에어아시아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LCC가 된다. 현재 보유한 항공기를 살펴보면 진에어 26대, 에어부산 22대, 에어서울 6대 등 총 54대에 달하며 연간 매출은 2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