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LNG터미널‧신안 육상풍력발전단지 방문고척돔 규모 LNG탱크… 미사일‧지진에도 끄덕없어“에너지 사업 확대… 아시아 톱10 기업 도약 목표”
  • 광양 LNG터미널 하역부두에서 내려다본 LNG탱크 전경.ⓒ이가영 기자
    ▲ 광양 LNG터미널 하역부두에서 내려다본 LNG탱크 전경.ⓒ이가영 기자
    포스코에너지 합병 후 종합사업회사로 도약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을 완성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한편 재생에너지‧수소인프라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 광양LNG터미널 전경사진.ⓒ이가영 기자
    ▲ 광양LNG터미널 전경사진.ⓒ이가영 기자
  • 공사 중인 광양 LNG터미널 6호기 탱크 내부 모습.ⓒ이가영 기자
    ▲ 공사 중인 광양 LNG터미널 6호기 탱크 내부 모습.ⓒ이가영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자 지난 27일 광양 LNG터미널을 방문했다. 광양터미널은 국내 최초 민간 LNG터미널로 포스코그룹 LNG사업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해외에서 도입한 LNG를 하역, 저장, 기화(천연가스)해 가스 수요처와 가스공사 배관까지 송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순천역에서 버스로 1시간 가량 달려 도착하니 포스코인터내셔널 로고가 쓰인 거대한 LNG탱크들이 눈에 들어왔다. 해외 각지에서 운송된 LNG가 액체상태로 이곳에 보관된다고 한다. 멀리서 본 LNG탱크는 새하얀 원통형 모양이어서 겨울철 논밭의 마시멜로우라 불리는 곤포 사일러지 같아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가까이서 보니 어마어마한 규모에 입이 벌어졌다. 마치 거대한 장벽 앞에 서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900만평 대지에 펼쳐진 광양 LNG 터미널에는 부두 1선석과 5기의 LNG탱크, 1기의 LPG탱크가 마련돼있다. 터미널에 저장하는 LNG양은 약 73만 킬로리터(㎘)로, 4인 기준 900만 가구가 1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연간 처리하는 LNG양만 300만톤이 넘는다. 현재 20만㎘ 규모 6호 탱크를 추가로 짓고 있는데, 2024년 6월 준공이 목표다. 

    절반 정도 지어진 6기 탱크 내부를 직접 들어가보니 거대한 콘서트장 한가운데에 서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광활했다. 천장을 올려보려면 고개를 완전히 뒤로 젖혀야 해 목이 뻐근할 정도였다. 실제 해당 LNG탱크는 너비 50m, 높이 90.4m로의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현장 관계자는 LNG 탱크를 고척돔과 비슷한 규모라 설명하기도 했다. 

    보관이 까다로운 LNG의 특성상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를 적용했고, 충격설계를 통해 미사일에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면서 “특히 1~4호 탱크까지는 일본의 니켈강을 사용했지만 5호 탱크부터는 포스코가 직접 개발한 고망간강을 사용, 우수한 강도와 충격인성을 유지하면서도 비용은 50% 저렴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까지 ‘제 2 LNG 터미널’을 완공, LNG탱크를 12기까지 짓고 총 213만㎘의 LNG저장용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인프라 자산 확보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에너지 밸류체인을 완성, LNG선박 시운전과 벙커링 등 신사업으로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 맑은 날의 신안그린에너지 육상풍력단지 전경.ⓒ포스코인터내셔널
    ▲ 맑은 날의 신안그린에너지 육상풍력단지 전경.ⓒ포스코인터내셔널
    LNG터미널을 둘러본 후 폭설 속 버스로 3시간 가량을 달려 신안 육상 풍력발전단지도 방문했다. 원래는 이날 설비시설까지 직접 둘러보는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런 대설주의보에 전체 조망을 하는데 그쳐야만 했다. 

    몰아치는 눈보라 덕에 풍광은 자세히 볼 수 없었지만,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도 세차게 돌아가는 프로펠러를 마주할 수 있었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악천후 속 눈보다도 하얀 풍력발전기는 마치 설산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거대한 위용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소음이나 진동이 발생하지 않는 점은 신기했다. 

    풍력발전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또 다른 축이다. 육상의 신안그린에너지와 해상에 전남해상풍력사업을 영위 중이다. 

    특히 신안그린에너지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분 54.5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16년 1단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21년 12월 포스코에너지가 경영권을 인수했다. 올해 1월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합병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해당 육상풍력발전단지는 연간 4.9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하고 1400만 그루의 소나무 식재효과를 거두고 있다. 원래 해당 시설은 회사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의무공급량을 공급하고자 인수됐다. 그러나 현재는 신안지역 내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경영권을 인수한 후 신안그린에너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2020년 126억원이었던 매출은 2021년 138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99억원으로 늘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신안그린에너지는 향후 재생에너지 발전량예측제도에 참여해 매출 확대를 노릴 계획이다. 동시에 경영 또한 설비 강건화 및 운영 효율성 증대를 통한 이용률 개선에도 나선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친환경 중심 사업전환 및 성장기회 발굴을 통해 2030년까지 에너지사업 부문에서 매출 2.2배, 영업이익 2.9배를 달성할 예정”이라면서 “작년 매출액 6조1000억원을 13조2000억원으로 작년 영업이익 6110억원을 1조7587억원으로 늘려 아시아 톱10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