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병원 규모 늘리지 않으면 적정진료 불가능본원 526병상서 800병상 이상으로 확대 요구범국민 서명운동 진행 후 대통령실 제출 예정
  • ▲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
    ▲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
    국립중앙의료원(NMC) 신축 이전과정에서 사업 예산이 줄어 병상이 축소되자 NMC 소속 의사들이 국회로 향해 부당함을 호소했다. 필수의료의 주축이 돼야 하는데, 이를 수행할 여력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NMC 전문의협의회는 31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재부에서 축소한 예산으로는 중앙의료원의 미충족 필수의료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면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 국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구하며 정부에 예산 삭감 철회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정부가 NMC의 기능 강화를 통해 필수의료 인프라를 마련한다고 했는데 본원(모병원)의 규모를 늘리지 않는다는 결정을 했다”고 지적했다. 

    감염병 위기 등 의료적 재난 상황 시에 미충족 필수의료 대응을 제대로 하고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지방 의료 격차를 해소하는 중심기관으로서 적정 진료를 하기 위해서는 총 1000병상 이상 (본원 800병상)의 규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기재부는 본원 526병상, 중앙감염병병원 134병상, 중앙외상센터는 100병상 등 총 760병상 규모로 NMC 신축이전 사업을 확정해 통보했다. 

    협의회는 “감염과 외상 병동만 추가로 얹는다고 미충족 필수의료 대응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본원에 고위험 감염병 환자에게서 동반될 수 있는 감염 이외의 질환(혈액투석, 정신질환, 임산부, 소아 등)에 대한 대응능력과 숙련된 의료 인력을 평소에 갖추고 있어야 적시에 적정 진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해외에서도 감염병을 전담하는 병원의 경우, 모병원의 규모가 크다. 싱가포르 탄톡생병원은 읍압격리병상 330병상·모병원 1720병상이며, 홍콩 감염병센터는 음압격리병상 108병상·모병원 1753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협의회는 “이제 제2, 제3의 코로나는 누가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면서 “중앙의료원이 국가가 마땅히 책임져야 할 미충족 필수의료와 의료안전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5일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사업 축소를 반대하기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에 돌입했고, 온라인 서명도 받고 있다. 이를 대통령실에 전달하고 결단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