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직원 대상 설명회 갖고 사업성과, 올해 방향성 제시'최대성과' 파운드리에 일침… "업황 좋았던 것 자만 말아야"역대급 성과 올린 TSMC 경계… "갈 길 아직도 멀다"
  • ▲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삼성전자
    ▲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삼성전자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이 어닝쇼크를 기록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데 이어 임직원들과 대화에 나섰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지난해 최대 매출을 올린 파운드리 사업이 업황 덕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하며 아직 경쟁사인 TSMC를 따라가기 위해 도전을 지속해줄 것을 당부해 눈길을 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삼성전자 DS부문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경영실적을 설명하고 올해 DS부문 경영방침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은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건 업황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파운드리에서 경쟁사(TSMC)의 성능과 수율을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사업부 설립 이후 최대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31일에 있었던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DS부문 실적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사업과 파운드리 사업 실적을 따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실적발표에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언급하며 공식적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이 최대 매출을 올린 것은 DS부문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가 업황 악화로 사실상 적자에 가까운 실적을 냈다는 점과 비교돼 더 돋보였다. 

    업계에선 삼성 파운드리가 올해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데 더불어 2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며 그동안 실적을 견인했던 메모리 사업의 빈 자리를 파운드리가 상당부분 메꿀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삼성이 파운드리 사업을 전폭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한 후 지난해 3나노미터 공정에서도 경쟁사를 제치고 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하는 등 기술적으로도 리더십을 확보해 더 주목받았다.

    파운드리 사업의 최대 성과에도 불구하고 경 사장이 이처럼 자만을 경계한데는 경쟁사이자 업계 1위인 대만 TSMC가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이미 파운드리 시장 자체가 활황이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TSMC는 지난해 4분기 13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으로는 24조 원 수준이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 측면으로도 TSMC는 제품 하나를 만들어 사실상 절반을 이익으로 남기는 구조라면 삼성은 이에 절반 수준인 25%대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 사장이 현재 삼성 파운드리의 성과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경쟁사인 TSMC 제품의 성능과 수율을 더 따라가야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삼성이 최초 양산으로 기술적 승기를 잡은 3나노에 대해서도 TSMC가 압도적인 고객수와 수율로 빠르게 뒤를 쫓을 가능성이 높아 내년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3나노 2세대에서도 더 도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 사장은 "경쟁사(TSMC) 성능과 수율을 따라가야 한다"며 "내년 3나노 2세대 양산에 들어가게 되는데 경쟁사와 유사한 성과를 내야 승산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