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강조한 중증응급의료센터 확충… 골든타임 보완책 필요급성기 대처 중요할 때 상급기관 과밀화 발생 우려도지역응급의료기관 기능 확대·권역심뇌혈관센터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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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필수의료 대책을 발표하면서 전방위적 응급진료체계 개편방안을 제시했지만 뇌경색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골든타임 내 혈전용해술을 받는 것이 중요한데 이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것이다. 

    중증응급의료센터 숫자를 40곳에서 50~60곳으로 늘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응급체계의 밑바탕이 되는 각 지역센터와 권역심뇌혈관센터의 기능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진단이다. 

    2일 이경복 대한뇌졸중학회는 정책이사(순천향대서울병원 신경과)는 “현재 심뇌혈관치료를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권역심뇌혈관센터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중증응급의료센터가 중증 뇌졸중 환자의 최종치료를 담당할 역량이 가능할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중증응급의료센터를 현행 40개소(권역센터 기준)에서 50~60개 내외로 확충하고 지정된 기관만 질환별 전문센터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해 응급실과 후속진료간 연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 이사는 “현재 작동하고 있는 전국 200여개 급성기 뇌졸중 진료병원을 심뇌혈관질환 치료의 근간이 되는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와 연계하는 방안, 권역심뇌혈관센터의 확충, 권역센터의 부담을 덜어줄 지역센터 설치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유기적 체계를 기반으로 혈전용해술 등 급성기 대처를 전국 어느 곳에서나 시행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뇌졸중학회 집계자료에 따르면 정맥내 혈전용해술이 필요한 환자의 18%, 동맥내 혈전제거술이 필요한 환자의 36%만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수의 뇌경색 환자들이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뇌졸중학회는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것으로 가능한 빨리 막힌 뇌혈관을 뚫어주는 것이 후유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가장 중요한 질환”이라며 “전국 어느곳에서도 24시간 뇌경색 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안전망 구축이 선결과제”라고 밝혔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도 중증응급의료센터 확대 이면에 취약지와 지역 내 응급의료기관 역할론이 축소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이형민 응급의학의사회장(한림대성심병원 응급의학과)은 “중증응급의료센터에 경증환자가 방문할 수 있듯이 지역응급의료기관에도 중증환자가 방문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응급의료기관의 기능도 확대돼야만 상급기관의 부담을 덜 수 있는 구조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응급환자를 각 지역에서 최종치료까지 완결하려면 상급기관이 언제나 환자를 받을 수 있고 중환자실도 비어있고 충분한 자원이 필요한데, 이는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과밀화와 취약지 대책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며 개편안 보완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