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년 감사보고서 재발행… 재고 과다계상2021년 재고자산도 재평가 중, 추가 정정 가능성지난해 IPO 추진했던 회사서 이례적 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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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이 재고자산 과다계상으로 인해 2개년 감사보고서를 정정했다. 내부 회계기준 검토 및 재고 재평가 과정에서 기존 재고자산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했다고 결론 냈기 때문이다. 이번 정정으로 인해 CJ올리브영의 2019년, 2020년 CJ올리브영의 재고자산은 170억원 가량이 증발했다. 

    이런 재고자산 재평가는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021년 감사보고서의 수정 여부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2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지난 2019년, 2020년의 감사보고서에 대한 정정 공시를 했다. 재고자산 중 약 170억원의 과다계상이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J올리브영의 감사를 맡고 있는 삼일회계법인은 왜곡된 재무제표에 대한 추가 감사절차를 진행, 정정 감사보고서를 재발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치로 인해 감사의견 ‘적정’에는 변화가 없지만 재고자산을 비롯한 자산총계, 자본총계에는 변화가 생겼다. 

    세부적으로는 지난 2019년에는 재고자산의 171억원, 2020년 재고자산의 170억원이 각각 감소했고 이로 인해 유동자산이 같은 규모로 줄었다. 반면 비유동자산은 각각 41억원이 증가했고 두 해 모두 자산총계와 자본총계에서 129억원이 증발했다. 재고자산이 매출원가에 영향을 주면서 영업이익도 2019년과 2020년 9800만원, 6900만원의 증가 효과가 생겼다.

    이런 감사보고서의 재발행은 지난 2021년도 예외가 아니다. CJ올리브영은 재고자산 재평가를 통해 2021년 감사보고서가 적정했는지, 정정 여부를 현재까지 검토 중이다.

    2021년 감사보고서까지 정정된다면 CJ올리브영은 CJ올리브네트웍스로부터 인적분할한 이후 발행된 1기에서 3기까지 모든 감사보고서를 정정하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까지 CJ올리브영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런 연이은 감사보고서의 수정은 이례적이다. IPO 과정에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기 위한 면밀한 재무 검토를 거치기 때문이다.

    실제 CJ올리브영은 지난해 8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전 상장 작업을 중단한 바 있다. 공모시장이 얼어붙으며 제값을 받기 힘들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었다.

    CJ올리브영 측은 이번 정정과정을 통해 회계 투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회계 투명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내부 회계 기준에 따라 재고자산을 재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