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도 떨어져 살면 계정공유 어려워여행이나 출장 등 장거리 이동 시 인증 필요이용자들 불만 속 3월 중 적용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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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Love is sharing a password)”이라며 계정공유를 적극 추천했던 넷플릭스의 태도가 바뀌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접어들었고 다양한 OTT 플랫폼의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성장세가 꺾인 넷플릭스가 초심을 잃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홈페이지에 ‘넷플릭스 계정 공유’에 관한 설명이 담긴 페이지를 오픈했다.

    넷플릭스의 설명에 따르면 앞으로 한 가구 내에 살지 않는 사람은 본인의 계정을 활용해 시청해야 한다. 넷플릭스 측은 “회원의 계정이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의 디바이스에서 로그인되거나 계속 사용되는 경우 해당 디바이스가 시청에 이용되기 전 이를 인증하도록 요청하거나 회원의 넷플릭스 이용 가구로 변경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바이스 인증 절차의 경우 우선 넷플릭스에서 기본 계정 소유자에 연결된 이메일 주소 또는 전화번호로 링크를 전송한다. 이후 링크를 열면 4자리 인증 코드가 포함된 페이지가 표시되며, 해당 코드를 15분 이내에 디바이스 인증 요청 메시지가 표시된 디바이스에 입력해야 한다. 

    디바이스 인증을 하지 않으려면 기본 계정 소유자의 가구에서 인터넷 연결을 사용해야 한다. 넷플릭스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계정에 로그인한 디바이스의 IP 주소와 디바이스 ID 및 계정 활동과 같은 정보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즉, 현재 따로 떨어져 살고 있는 가족이 계정공유를 활용하고 있다면 앞으로는 하나의 계정으로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IP 주소를 기반으로 인증이 진행되기 때문에 계정 소유자라도 출장이나 여행 등의 사유로 가구 외부에서 머물게 될 경우 인증이 요구될 수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이용자들의 불만은 가중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한 가구에 살면 공유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이럴거면 4K를 지원하는 1인 요금제를 만들어 달라”, “OTT의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어느 디바이스로 접속이 가능한 것 아니었나” 등의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면서 구독을 해지할 것이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이르면 3월부터 계정공유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달 공개한 주주 서한을 통해 “1분기 말 계정공유 유료화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해당 정책이 시행될 경우 계정공유 이용자들은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현재 아르헨티나·코스타리카 등 남미 일부 지역에서 월 2.99달러(한화 약 3650원)에 계정공유 요금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구독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인 만큼, 반발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계정공유 제한으로 인한 신규 가입자 증가에 따른 추가 수익도 있겠지만, 이용자 이탈에 따른 손실도 예상돼 도입 이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