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LG생건 작년 영업익 각각 23.4%, 45% 감소中 화장품 시장 부진 등 영업 환경 악화 탓中 리오프닝 및 소비 부양 등 올해 실적 개선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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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뷰티의 양대산맥 아모레퍼시피그룹과 LG생활건강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성장세가 둔화하고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 글로벌 물류대란 등 부정적인 영업 환경이 이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4조4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줄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이 271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7% 줄었다.

    이러한 실적은 핵심 화장품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이 크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은 4조1349억원으로 15.0%, 영업이익 2142억원으로 37.6% 각각 줄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면세 매출 하락으로, 해외에서는 아시아 지역 매출 감소로 실적이 부진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국내 매출은 16.1%, 영업이익은 27.3% 감소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아시아 지역 부진으로 매출은 17.1%, 영업이익은 84% 감소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 재확산과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 다만 이니스프리(324억원), 에뛰드(50억원) 등 주요 자회사가 흑자전환하는 등 성적은 대부분 개선된 점은 고무적이다.

    앞서 실적 발표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실적이 2004년 이후 약 18년 만에 뒷걸음질쳤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7조1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5% 줄어든 7111억원에 그쳤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의 사업환경 악화에 따른 소비 둔화로 면세점과 중국 현지 매출이 부진했다"며 "각종 원자재값 상승 여파에 영업이익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3조2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5% 줄어든 3090억원이다. 생활용품 부문 매출은 2조2098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98억원으로 9% 감소했다. 음료 부문은 지난해 매출은 1조7642억원으로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 늘어난 2122억원이다.

    양사는 올해 시장 다변화를 통해 성장에 박차를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해 연말 나란히 수장을 교체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대표이사인 김승환 사장을, LG생활건강은 회사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한 이정애 사장이 맡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북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클린뷰티 브랜드인 타타하퍼를 인수하고 라네즈, 설화수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관련 시장에서 성과도 나오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설화수와 라네즈·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성장을 거듭하며 전체 매출이 83% 증가했다.

    유럽에서는 라네즈가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며 전체 매출이 37% 성장했다. 디지털 대전환과 관련해서는 커머스, 콘텐츠, 커뮤니티의 역량 강화로 팬덤을 구축하고, 디지털 기술을 통한 미래성장 기반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생활건강 역시 북미 강화에 나선다. 최근 3년 간 미국 화장품·생필품 판매 회사 뉴에이본을 인수하며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 인수 등 굵직한M&A(인수합병)를 단행한 바 있다.

    미국 하이엔드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를 보유한 보인카 지분을 인수해 헤어케어 시장에도 진출했다. 더크렘샵의 지분 65%를 1억2000만 달러(한화 약 1485억원)에 사들이며 유통망 확대에 나섰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 양회 이후 중국 리오프닝 및 소비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2분기부터는 소비 및 오프라인 트래픽 회복이 다소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화장품 업체들의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폭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