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미래에셋證, 카드 사용 시 주식 매수 가능한 카드 출시 예정일부 증권사 유사 서비스 제공 중… 신한證 등 PLCC 출시 검토카드사 협업 어려움 토로…PLCC 범람 속 피로감 우려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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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권사들이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출시에 주목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소비를 즐기는 MZ세대 확보를 통해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장 환경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증권사 PLCC인 '나무NH농협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월 3만원 한도에서 카드 결제금액의 최대 8%를 나무증권 캐시백으로 적립해준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연 최대 36만원의 투자 자산을 받을 수 있다. 캐시백은 고객이 지정하는 투자 계좌에 매월 현금으로 지급되며, 고객은 원하는 상품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현대카드와 손잡고 전용 PLCC를 올해 1분기 중 내놓을 예정이다. 양사는 카드 사용 금액의 일부를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마일리지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은 고객에 새로운 금융 라이프를 제공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현대카드의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도 힘을 합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증권사의 PLCC가 신규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최근 신용카드 포인트를 증권 계좌에 예수금으로 적립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은 만큼 금융투자 관련 PLCC 출시 확대에 기대가 모인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현재 PLCC 출시를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PLCC를 출시할지 말지 검토하고 있다"라며 "다만 현재 그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PLCC 형태로 내놓을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실제 신한카드를 사용하면 쌓이는 '마이신한포인트'를 신한투자증권 계좌로 현금처럼 입금, 주식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또 특정 카드(신한 하이포인트 카드)를 사용할 경우 적립한 포인트로 펀드에 가입할 수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등은 현재 PLCC를 출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 중 일부도 PLCC와 비슷한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CMA의 장점을 살린 '더모아(THE MORE)' 체크카드를 지난 2019년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전월 사용실적과 상관없이 국내 가맹점 어디에서나 사용한 금액의 0.3%를 캐시백 형태로 돌려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금융네트웍스 공동 앱 '모니모' 앱에서 젤리를 지급한다. 젤리는 모니모 앱에서 서비스, 이벤트, 챌린지 등을 수행하면 받을 수 있다. 고객은 젤리를 현금으로 교환,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카드 계열사를 보유한 증권사들이 PLCC 출시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카드사와 제휴할 시 카드가 일정량 이상 발급돼야 하는 조건이 있어서 규모가 작은 증권사들은 카드사와 제휴하는 것이 쉽지 않다"라며 "계열사 중 은행과 카드사가 있는 곳은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증권사 PLCC 출시의 실효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카드업계에선 지난 2020년부터 PLCC 열풍이 불어 수많은 카드가 출시됐다"라며 "PLCC가 유행처럼 번지는 사이 피로감을 호소하는 소비자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110종이 넘는 PLCC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라며 "이미 다른 업권의 PLCC를 가지고 있는 고객들이 많아진 상황에서 증권사 PLCC가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