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5%보다 0.2%p 상승…3개월만에 오름세 전환전기·가스·수도요금, 작년 1월比 28.3% 급등 공업제품·가공식품 물가도 상승…생활물가지수 6.1%
  • ▲ 전기계량기 ⓒ연합뉴스
    ▲ 전기계량기 ⓒ연합뉴스
    전기와 가스 수도요금 인상 여파로 물가가 치솟으며 새해 첫 달 물가가 5.2%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전년동월대비 5.2% 올랐다. 이는 전월(2022년 12월) 상승률 5%보다 0.2%p 높은 수치로, 둔화되던 물가상승률이 3개월만에 확대됐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5월 5.4%, 6월 6%, 7월 6.3%까지 치솟았지만 8월부터는 완만한 둔화세를 보였다. 8월 5.7%, 9월 5.6%, 10월 5.7%, 11월과 12월에는 각 5%를 기록했지만 새해 들어 다시 인상폭을 키웠다.

    물가가 상당폭 인상된데는 공공요금 인상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1월 전기·가스·수도는 지난해 1월보다 28.3% 급등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해 4월과 7월, 10월 등 총 세 차례 인상을 통해 kWh(킬로와트시)당 19.3원을 인상했으며 올해 1월에는 kWh당 13.1원을 인상했다.

    이에 더해 도시가스 요금은 전년동월대비 36.2%, 지역난방비는 34% 급등했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는 지난해 7월 0.49%p, 10월 0.77%p, 지난달 0.94%p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공업제품은 6% 상승했다. 공업제품 가운데 석유류 가격은 5% 상승했지만, 최근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상승 폭은 전월인 6.8%보다 낮았다. 경유는 전년동월대비 15.6%, 등유는 37.7%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휘발유 -4.3%로 하락했다.

    가공식품의 경우 10.3% 상승, 지난 2009년 4월 11.1%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빵은 14.8%, 스낵과자 14%, 커피 17.5% 등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농축수산물은 한파 영향으로 1.1% 상승했다. 채소류의 경우 오이 25.8%, 파 22.8%, 양파 33% 등이 올랐으며 축산물은 닭고기가 18.5% 올라 상승세를 키웠다. 수산물은 고등어12.8%, 오징어 15.6%가 올랐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9%이며 이 중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월 8%보다 소폭 하락한 7.7%를 기록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5%로 전월 4.8%보다 더욱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6.1%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월 물가가 전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된 것은 전기요금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며 "전기·수도·가스의 물가 기여도가 전기요금 상승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0.17%p 상승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