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학회 분석, 혈관 침범·전이 시 40% 이상은 치료 중단적극적 치료, 생존률 향상의 ‘바로미터’ 면역항암제 기반 치료체계 형성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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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며 간암을 앓고 있는 고령 환자가 늘고 있지만 치료를 조기에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과거엔 부족한 치료법으로 인해 제한적 영역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해 적극적 치료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대한간암학회는 2월 2일을 간의 날로 지정해 매년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올해에는 고령 간암 치료에 대한 인식제고가 시급함을 강조했다. 

    임현철 간암학회장은 “고령 인구 비율이 18.4%에 이르러 간암 환자도 고령화되는 시점”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수술적 개입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집계에 따르면, 전체 연령의 간암 발생률은 줄었지만 80세 이상에서는 증가세다. 간암학회 간암등록사업위원회 자료 분석에서도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새롭게 간암으로 진단받은 1만5186명의 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환자가 38.4%였다.

    이러한 수치는 초고령사회 진입과 동시에 올라가 2008년 대비 2028년엔 4배 이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 회장은 “(학회 분석 결과) 간암 고령 환자는 비고령 환자에 비해 간암 진단 후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혈관 침범이나 간 외 전이를 동반하는 진행성 간암을 앓고 있을 때 40.2%가 치료를 포기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적극적 간암 치료는 연령과 무관하게 생존율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다. 

    그는 “치료를 받은 고령 환자들의 생존율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유의하게 높아 적극적 치료의 중요성을 입증한 상태”라고 밝혔다. 

    ◆ 고령 환자도 다양한 치료옵션 

    간암학회는 “간 절제 등 수술이 가능한 고령 환자군이 늘고 있으며 이에 부합하지 않은 환자도 충분히 다른 방법으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간암 관련 수술 기법과 수술 후 관리의 향상으로 고령 환자도 안전하게 간 절제를 받을 수 있다. 간기능과 전신 상태가 좋은 고령 환자에서 적극적 수술을 권고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또 여러 연구에서 고주파열치료술 후 합병증 발생 빈도가 고령과 비고령 환자에서 차이가 없다는 것이 입증됐다, 만약 수술적 절제가 여의찮은 고령 환자에게 이러한 국소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또 경동맥화학색전술 역시 연령에 따른 합병증 발생률에 차이가 없다. 고령 환자에서도 시행할 수 있으나 종양이 크거나 개수가 많은 경우 시술 후의 합병증이나 안전성을 고려하여 방사선색전술을 시행할 수 있다. 

    간암에서 체외 방사선치료의 역할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실제 많은 고령 환자들이 안전하게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다. 

    과거 진행성 간암을 진단받은 고령 환자들 중 상당수가 치료를 포기한 것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전신치료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간암학회는 “최근 면역항암제 치료가 활성화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유의하게 종양을 줄이면서 부작용이 적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고령환자의 적극적 치료가 가능해졌음을 인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