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2조10억원·영업익 1800억원브랜드 정리·신명품 발굴 주력 성과비대면 소비 트렌드 확산에 온라인 강화도 한몫
  • ▲ ⓒ삼성물산 패션부문
    ▲ ⓒ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한 것. 주요 패션 대기업을 제치고 가장 먼저 연매출 2조 클럽에 입성했다는 점도 의미가 깊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2조10억원, 영업이익은 18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2%, 80% 급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 및 신명품 매출 신장 뿐 아니라 빈폴, 남성/여성복, 에잇세컨즈 등 전 브랜드가 전년비 두자릿수 이상 매출이 신장했다"고 분석했다.

    호실적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 예고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46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2021년) 매출 1조7670억원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컸다. 4분기는 단가가 비싼 겨울 옷을 파는 업계 성수기로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매출 5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에 브랜드 효율화 등이 주효했다. 아미, 메종키츠네 등 이른바 신명품으로 불리는 해외 브랜드와 빈폴, 구호 등 자체 브랜드이 실적을 견인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패션부문이 에잇세컨즈의 턴어라운드와 수입 복종의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3.8%에서 지난해 4분기 8.9%로 급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한때 적자를 기록하며 패션업계 1위 자존심에 금이 가기도 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1조5000억~1조7000억원대로 정체됐다. 2015년에는 89억원에서 2016년 452억원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기존 패션 브랜드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는 등 체질개선 작업에 집중했다.

    2016년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와 잡화 브랜드 라베노바 등 부실 브랜드를 정리했다. 2019년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빨질레리 사업과 함께 2020년 빈폴스포츠를 중단했다. 2021년 이탈리아 명품 가죽 브랜드 발렉스트라 사업도 중단한다. 지난해 11월엔 양복 원단을 만드는 직물 사업도 정리했다.

    그러면서 고비용 구조의 오프라인 매장 의존도를 낮추고 효율성이 높은 온라인 사업을 강화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SSF샵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신장했다. 또한 MZ세대 니즈에 맞는 명품 브랜드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대형 팝업을 진행하고 고객이 다양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무은 올해 성장을 위해 온라인 서비스 차별화와 상품 경쟁력 강화 및 신규 브랜드도 적극 도입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