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이달 새만금국제공항 '에어사이드' 발주…일괄입찰 턴키방식 신안군, 흑산공항예정지 국립공원해제안 심의통과…연내 착공가능성↑가덕도신공항 조기개항 목표…'하이브리드식 플로팅 해상공항안' 제안 금호건설, 국내유일 공항공사 시공기술 모두 확보…동부건설도 '우위'
  • ▲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국토교통부
    ▲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국토교통부
    전북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전남흑산공항·가덕도신공항·대구경북신공항 등 지역거점 공항개발사업이 또다시 건설업계 관심을 받고 있다. 공항건설사업 경우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데다 공종도 다양해 파급효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조달청은 이달 총 199건·3조6000억원상당 사업에 대한 경쟁입찰공고를 추진한다. 새만금국제공항을 비롯한 주요 신규사업 55건이 입찰을 앞두고 있다.

    새만금국제공항에는 2028년까지 총사업비 8077억원이 투입된다. 조달청은 이착륙 등 항공기가 이동하는 장소인 '에어사이드'와 터미널 등 고객이 이용하는 '랜드사이트'로 나눠 발주할 계획이다.

    이달 발주를 앞둔 사업은 에어사이드 공사로 활주로·관제탑·항행안전시설 등을 설계·시공하게 되며 입찰은 턴키방식으로 추진된다. 랜드사이드 공사는 한국공항공사가 빠르면 상반기중으로 발주할 예정이다. 여객터미널·공항진입도로 등을 조성하는 공사다.

    새만금국제공항 부지는 군산공항활주로에서 서쪽으로 1.35㎞ 떨어졌고 면적은 340만㎡로 축구장 약 480개 규모다. △활주로(2500mx45m) 1본 △계류장 5개소 △여객터미널 1만5010㎡ △화물터미널 750㎡ △주차장 △항행안전시설 △진입도로 등이 계획됐다. 2024년 착공해 2028년 완공예정이다.

    조달청 측은 "새만금국제공항이 건설되면 새만금지역 민간투자유치 촉진 및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과 접근성이 향상돼 국가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연관산업 개발로 전북권 경제활력 제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남에서는 신안군 숙원사업인 흑산공항 건설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신안군에 따르면 흑산공항 예정지를 국립공원에서 해제하는 내용 등이 담긴 '국립공원계획변경안'이 최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군은 향후 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 해양수산부와 해역이용협의 등 남은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면 연내착공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업비 1833억원을 투입해 흑산면 예리 일원 68만㎡에 건설되는 흑산공항은 50인승 소형항공기가 운행되며 1.2㎞ 활주로와 계류장·터미널 등 부대시설이 조성된다.

    영남권에서는 가덕도신공항과 대구경북신공항을 중심으로 지역거점 공항건설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달 가덕도신공항 조기개항을 위해 부체식(浮體)과 매립식을 혼합한 '하이브리드식 플로팅 해상공항(안)'을 국토교통부에 공식제안했다.

    시에 따르면 국토부에 제안한 안건은 활주로와 계류장은 부체식으로 여객터미널과 화물터미널 등은 매립식으로 건설해 공기를 단축하고 친환경적이며 확장에 쉬운 방법이다.

    시는 이번 안이 국토부의 가덕도신공항 건설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향후 민관합동TF와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과 협력을 강화해 조기개항할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 ▲ '흑산공항 건설' 예정지. ⓒ연합뉴스
    ▲ '흑산공항 건설' 예정지. ⓒ연합뉴스
    경북도는 2030년 개항을 목표로 대구경북신공항을 중남부권 항공물류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경북도 항공물류산업 육성 기본계획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최근 개최했다.

    경북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 경계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을 기반으로 항공물류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도는 이번 용역 후속으로 항공물류산업 육성전략 실행계획도 연내 추진할 방침이다. 실행계획은 기본계획에서 도출된 권역별 중점사업에 더해 한층 더 구체적인 세부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이처럼 지역거점 공항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기미가 보이자 건설업계서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효자역할을 했던 주택사업이 침체되면서 줄어들 일감 걱정에 골머리를 앓던 참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1992년부터 시작된 인천국제공항사업만 하더라도 현재까지 4단계로 나눠 진행중이다. 2009년 6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진행된 인천공항 3단계 건설공사에는 사업비 4조6500억원이 투입됐고 그중 건설사로 흘러간 공사수주액은 2조1337억원에 달했다.

    3단계사업에 속한 제2여객터미널 땅파기 및 파일공사에만 건설업체 113곳이 응찰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기도 했다. 2017년 11월부터 2024년까지 진행되는 4단계 사업비는 모두 4조8045억원에 달한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정권초기에 추진하는 공공공사는 실제로 발주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택사업부문을 대신해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건설사중에선 금호건설과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을 인수한 동부건설이 항공공사에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금호건설 경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공항공사 8개 패키지 시공기술을 모두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은 페루·대만·방글라데시·필리핀 등에서 해외공항공사를 수주한 바 있는 만큼 국내거점공항 수주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형건설 B사 관계자는 "정부가 주도하고 공기업이 발주하는 공항사업은 부도날 위험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며 "공항 프로젝트는 대규모 장비와 인력, 각종 건축·건설기술이 총망라되는 첨단복합사업이라서 상징성이 큰 만큼 국내대형건설사들은 다 응찰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공항공사 경우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초대형사업으로 사업기간이 긴 데다 공사종류도 다양해 대형호재로 꼽힌다. 또 국내공항 시공경험은 향후 해외공항수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중견건설 B사 관계자는 "단순히 공항시설뿐만 아니라 접근성 개선을 위한 도로망 구축 등 파생되는 사업이 풍부하기 때문에 업계가 일감을 다양하게 나눠 가질 수 있다"며 "SOC예산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