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트렌드,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에 시장 활기작년 3분기 빙과 실적 증가세"인구 감소 등 성장세 이어가긴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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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확대 등으로 지난해 빙과(아이스크림) 시장이 성장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시장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뒤집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2019년에는 1조7468억원에서 지난해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봤다.  

    그동안 아이스크림 시장은 2015년 2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감소했다. 저출산과 식음료 트렌드 변화로 아이스크림 소비가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9년에는 1조7468억원에서 2021년 1조9688억원으로 상승세를 돌아섰다.

    이같은 성장은 아이스크림의 집콕 소비와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등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aT는 분석했다.

    실제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증가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단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 전국 880개였던 무인 아이스크림 점포가 2020년 3600개까지 늘었고 지난해 4000개를 넘어선 것으로 봤다.

    2010년 초 등장했던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아이스크림을 최대 80%까지 싼 가격에 판매하면서 인기다. 이 곳의 할인율은 대부분 50~80%로 하드류의 경우 1개당 1000원에도 못 미친다.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에 들르는 소비자들은 편의점에서 구입하는 경우보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아이스크림을 구입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신한카드가 고객의 지난해 1~9월 무인 매장 이용 건수를 살펴본 결과 아이스크림은 31%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 대량으로 제품을 사들이면서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편의점, 할인마트 등에서 벗어나 새로운 판매 경로가 생기면서 아이스크림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2020년 이후의 성장세는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이 줄어들면서 집안 내 간식 수요가 증가한 점도 있다. 실제 글로벌리서치의 2021년 6월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아이스크림 구입 빈도를 묻는 질문에 34.8%는 증가했고 12.5%만이 전보다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렇다보니 각 업체별 지난해 3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다. 빙그레의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빙과부문(빙과 및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174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계열사 해태아이스크림은 6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롯데제과의 빙과 부문 매출액은 20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4% 감소했다.

    다만 아이스크림 시장이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가 줄어드는 데다 디저트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한동안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