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베네토클락스+데시타빈' 대안으로 떠오르나 서울성모병원 조병식 교수팀, 단독 치료군 비교 연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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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 급성골수성백혈병에 항암신약 병합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혈액내과 조병식(교신저자)·곽대훈(제1저자) 교수팀은 백혈병 신약 베네토클락스와 항암제 데시타빈의 병합치료요법 효과를 입증했다고 7일 밝혔다.

    논문은 네이처 출판 그룹의 국제학술지인 'Blood cancer journal (2021 JCR IF 9.812 / 5년 IF 11.680)'에 게재됐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평균 발병 연령이 65~67세로 노인에서 호발하는데, 발병률이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고령환자는 전신수행능력 감소로 젊은 환자들이 받는 표준 항암치료나 조혈모세포 이식에 부적합한 경우가 많아 치료의 선택지가 적었고, 이로 인해 중앙 생존기간 10개월 미만의 매우 불량한 예후를 보였다. 

    최근에는 메틸화 억제제(hypomethylating agent)와 B-cell lymphoma-2 단백 (BCL-2)를 억제하는 표적치료제 베네토클락스(venetoclax)의 병합 치료법이 도입됐다. 

    미국 등 해외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은 메틸화 억제제 중 아자시티딘과 베네토클락스를 병합한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아자시티딘 단독 치료군과 비교해 그 성적을 확인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메틸화 억제제인 데시타빈과 베네토클락스 병합요법에 대해서는 보고가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데시타빈과 베네토클락스 병합요법의 성적을 데시타빈 단독치료와 비교했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데시타빈 단독 혹은 데시타빈과 베네토클락스 병합 요법을 이용해 치료받은 65세 이상 고령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304명을 대상으로, 연구의 비뚤림을 보정하기 위한 1:1 성향점수 매칭 (propensity score matching) 코호트를 구성한 뒤 두 치료약의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데시타빈과 베네토클락스 병합요법의 효과가 데시타빈 단독치료보다 우월함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데시타빈 단독 치료 환자군의 중앙 생존기간은 8.3개월이었던 반면 데시타빈과 베네토클락스 병합치료군의 중앙 생존기간은 13.4개월 이었다. 

    형태학적으로 백혈병 세포가 검출되지 않는 수준 이상의 반응률은 데시타빈과 베네토클락스 병합 요법 군에서 70.3%에 달하여 데시타빈 단독 치료의 24.3%보다 훨씬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또한 데시타빈과 베네토클락스 병합요법을 받은 환자의 약 30%가 성공적으로 백혈병 세포를 제거한 뒤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으로 이어질 수 있었고 이식 후 1년 이상 생존률이 80%에 달했다. 

    데시타빈과 베네토클락스 병합 치료가 노인 급성백혈병 환자에 완치의 길을 열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조병식 교수는 “메틸화 억제제와 베네토클락스의 병합요법을 통해 성공적으로 조혈모세포 이식까지 유도함으로써 노인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에서 치료의 새로운 지평이 열렸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포항공대 생물학 연구정보센터 (BRIC)에서 소개하는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 (한빛사)’에도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