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반발 등 우려연수원 사무실서 업무보고 받아임원 미팅도 외부에서3월 주총까지 로키 전략
  •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금융위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금융위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전한 관치 논란과 노조 반발 등을 고려해 임시 사무실을 우리금융 본점 대신 인근 연수원에 마련했다.

    출퇴근을 연수원으로 하면서 노조와의 충돌을 피하고 있고 업무보고도 이곳에서 받고 있다.

    얼마전 우리금융 임원들과의 미팅도 외부에서 열렸다.

    노조가 일찌감치 출근저지 투쟁을 예고한터에 굳이 논란거리를 만들지 않겠다는 로키(Low-key)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한 임원은 “노조가 임 회장 내정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어 우리금융 본점 대신 연수원으로 출근하면서 사전 업무파악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팎의 과제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임 내정자의 신중모드는 내달 주총 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치 논란 해소부터 노조 반발 진화, 라임펀드 대응, 내부 화합 등 이슈에 대한 해법을 찾기에도 외부가 더 자유로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부 사정에 밝은 우리금융 관계자는 "조만간 노조와 임 회장 내정자가 만남을 갖고 지배구조 개선과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들었다"며 "노조의 요구사항과 우려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험사와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공공성 제고도 주요 과제인 만큼 금융당국과의 접점 마련 측면에서도 임 당선자의 이같은 로키 전략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임 후보자는 다음 달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