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매출 360억원에 영업손실 240억원 기록공헌이익 전년 대비 흑자전환… 132억 달성고정비 절감 총력… 버티컬 서비스 강화 중
  • 롯데온이 수익성 개선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고정비 절감에 본격적으로 나선 결과 공헌이익의 흑자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부 통합(거버먼스 통합)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진 지난해 4분기에 영업손실 규모를 전년 대비 절반가량 줄였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9일 롯데쇼핑 e커머스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3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8%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롯데온의 공헌이익이다. 롯데온은 지난해 4분기 공헌이익이 13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같은 기간 롯데온의 공헌이익은 -20억원에 그친 바 있다. 

    공헌이익은 매출액에서 제품원가, 수수료, 마케팅 비용 등의 변동비를 뺀 금액을 말한다. 공헌이익에 시설운영비, 임대료 등의 고정비를 빼면 그 기업의 이익이 된다. 쉽게 말해 공헌이익이 고정비보다 낮다면 적자를 기록하고 공헌이익이 고정비보다 크다면 흑자를 내게 된다.

    재무제표에도 공개되지 않는 낯선 용어인 공헌이익이 거론되는 것은 이커머스 업종의 특성과 무관치 않다. 대부분의 이커머스 업체들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헌이익은 이 과정에서 일종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공헌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는 것은 상품을 팔아 돈을 벌고 있고, 이 규모가 확대될 경우 고정비 이상을 벌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공헌이익을 심심찮게 거론해왔다. 대표적으로 쿠팡과 컬리는 수년 전부터 공헌이익이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흑자전환이 가능하리라는 전망을 내놓던 곳이다. 물론 공헌이익만으로 흑자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현재까지 쿠팡과 컬리는 연간기준 영업이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럼에도 공헌이익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롯데온의 기대감은 고무적이다.

    실제 롯데온은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고정비의 절감과 함께 공헌이익 증가에 총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고정비 측면에서는 과감한 절감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IT역량 내제화를 통해 IT용역비를 전년 보다 37억원 절감했고 CS운영 및 플랫폼 개선을 콜센터 운영비 4억원을 절감하거나 배송차량 감축을 통해 38억원을 줄이기도 했다.

    동시에 고정이익을 높이기 위해 마진율이 높은 버티컬 서비스를 강화하는 중이다. 롯데온에서 버티컬 서비스의 매출 비중은 19.7%로 전년 동기 보다 4.7%P 증가했다. 이로 인해 상품이익률은 2021년 4분기보다 1.5%P 증가한 12.2%를 기록했다. 

    아직 분기 영업손실이 240억에 달하는 만큼 단기간 내 흑자를 내기 쉽지는 않지만 체질 개선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의 폭발적인 성장이 이뤄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가 막을 내리는 만큼, 앞으로 얼마나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느냐를 두고 각 업체들이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누가 얼마나 이익을 낼 수 있는지가 관전포인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