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지연 여파 최저치 기록, 수요위축 조짐전동차·고급차 위주 판매효과 역대 최고액전동차 판매량 경유차 최초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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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 대수가 2014년 이후 가장 적었지만, 판매 금액으로는 전기차와 고급차 비중 증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9일 ‘2022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자동차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168만4000대를 기록했다. 하반기 중 반도체 부품 부족 상황이 점차 해소됐지만, 상반기 부진으로 인한 연간 감소세를 나타냈다.

    국산차는 하반기 신차 출시와 출고 적체 해소로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연간으로는 3.7% 감소한 137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저치다. 수입차는 2021년 대비 0.5% 증가한 31만대로, 시장점유율도 역대 최대치인 18.5%를 차지했다.

    지난해 자동차 수요는 고급차 중심으로 견조했으나, 금리와 물가 인상 등 경기악화로 구매력 양극화 등 수요위축 조짐도 보인다. 특히 자동차 할부 금리 급등 여파로 차량구매 취소사례가 발생하며 출고 대기기간이 단축됐지만, 전동화 모델과 고가차량의 수요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1억원 이상 차량 판매대수와 비중은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동력원 별로는 친환경차의 판매 대수가 디젤차 판매량을 최초로 앞서며 시장점유율도 10%에 육박하게 됐다. 전동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26.7% 증가한 44만8934대로 나타났다. 경유차는 2021년 41만5924대를 판매했지만, 지난해 판매량이 19.8% 감소한 33만3522대를 기록하며 내연기관차 시장축소가 가시화됐다.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견조했던 자동차 수요가 할부금리 급등 여파로 수요둔화 조짐이 보인다”며 “경유차 등 내연기관차의 전동차로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수입산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국내 산업기반 위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