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농심맨 박준 부회장 3월 주총 끝으로 퇴진각자대표 체제에서 이병학 대표 단독 체제 전환CFO 황청용 경영관리 부사장 사내이사 후보로
  •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농심
    ▲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농심
    10년간 대표이사로 농심을 이끌던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주주총회를 끝으로 물러난다.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의 시절부터 41년간 농심에 몸을 담아왔던 농심의 2인자가 사실상 세대교체되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농심은 기존 각자 대표 체제 대신 이병학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오는 3월 24일 농심의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경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각자 대표를 맡아왔던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아울러 공석이 된 사내이사의 빈자리에는 현재 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황청용 농심 경영관리 부사장이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로 올라섰다. 박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4년 3월까지지만 최근 사의를 밝히며 이번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1948년생인 박 부회장은 올해 75세를 맞이한다. 그야말로 농심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인사로 꼽힌다. 농심의 재직기간만 무려 41년. 지난 2012년 농심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고 신춘호 회장을 도와 농심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가장 일조한 인물로 꼽힌다. 

    고 신춘호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는 과정에서 그의 장남 신동원 회장의 경영승계 및 취임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맡기도 했다. 농심 오너일가에게 있어서는 사실상 농심의 2인자와 다름 없다. 

    그런 그가 용퇴를 결정한 것은 사실상 신동원 회장의 경영승계 및 전문경영인 체제가 완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원 회장은 지난 2021년 농심의 회장으로 취임한 것에 이어 같은 해 말 대표이사에서 사임하며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됐다. 당시 이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황 부사장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라며 “CFO를 맡고 있는 만큼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