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회장 취임후 대규모 인사 '가닥'지주 경영진·자회사 CEO ·사외이사 대거 임기 만료"내부통제·지배구조 개선" 천명외부 트라우마 여전… "중용 인사 기대"
  •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우리금융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우리금융
    우리금융지주 경영진과 계열사 CEO, 본부 임원 인사가 내달 단행될 전망이다.

    그간 지배구조 이슈로 무기한 연기됐던터라 안팎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임종룡 회장 내정자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인사 시기는 내달 24일 정기 주주총회 이후로 가닥이 잡혔다.

    대개의 전망은 '쇄신' 차원의 대규모 파격인사로 외부영입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조직 내부에서는 경영연속성과 조직안정을 위한 중용과 탕평 인사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우선 지주 경영진 12명 중 신민철 수석부사장, 노진호 부사장, 황규목 부사장, 정석영 부사장, 박종일 부사장, 이성욱 부사장, 이종근 전무 등 7명은 임기가 끝난 상태다. 

    우리은행도 주요 경영진 20명 가운데 이석태 집행부행장 등 9명의 임기가 만료됐다. 

    자회사 10곳의 CEO들도 이미 임기가 끝났거나 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김종득 우리종금 대표이사 등 규모가 큰 계열사가 적지 않다.

    우리금융 사외이사 7명 중 노성태·박상용·정찬형·장동우 이사의 임기도 내달 끝난다.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임 내정자가 내부통제 시스템과 지배구조 개선을 천명한 만큼 대규모 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입장문을 통해 ”조직혁신과 新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이 시장과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초부터 우리금융 인근 연수원에 사무실을 마련해 놓고 수시로 임원들을 불러 업무 파악에 나섰다. 경영계획의 밑그림도 짜고 있지만 우선 순위의 방점은 '인사'에 찍혀있다.

    임 내정자는 앞서 지난 2013년 NH농협금융 회장 취임 당시 지주와 계열사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 하는 등 파격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벌써 '전문성'에 기초한 외부인사 영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실제 2001년 지주체제 출범 이후 우리금융은 1대~3대 회장이 모두 외부출신이었으며 이들은 주요 포스트 마다 은행밖 사람들을 앉혔다.

     '자기 사람 심기'라는 부작용은 결국 경영과 인사실패로 귀결되면서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아직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최근 임 내정자와 만난 우리은행 노조는 이같은 과거 사례를 들어 외부수혈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관계자는 “임 회장 내정자가 조직혁신을 앞세운 만큼 파격 인사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외부영입과 내부발탁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중용인사를 기대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