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기만 영업익 300억원대…전년대비 감소세도 끊겨자체사업 등 주택부문 수주·착공 늘려 실적개선 견인'통합관리형 CEO' 홍석화 사장 선임…신사업진출 가속
  • ▲ 한라. ⓒ뉴데일리 DB
    ▲ 한라. ⓒ뉴데일리 DB
    HL디앤아이한라가 한 분기 만에 어닝쇼크에서 벗어났다. 주택사업 중심 수주확보로 실적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신사업진출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투트랙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자체사업 등 꾸준한 주택사업으로 실적성장 기반을 마련한 데다 지난해 하반기 새수장에 오른 홍석화 사장이 건설·신사업 등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아온 만큼 외형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5일 잠정실적보고서 분석 결과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해 4분기 매출 4382억원, 영업이익 3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경우 주택·건축부문 성장에 따라 전분기 3572억원에 비해 22.6% 성장했다. 특히 2021년 4분기 4425억원 이후 4분기만에 4000억원대에 재진입했다.

    영업이익은 원가상승 리스크를 선제반영하면서 이익정상화를 시현했다. 전분기 -67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2019년 4분기 338억원이후 12분기만에 300억원대 실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전년동기 181억원에 비해 73.2% 급증하면서 2021년 2분기부터 6분기 동안 이어진 전년대비 감소세에서도 벗어났다.

    영업이익률(7.16%)도 크게 개선되면서 2021년 1분기 7.87% 이후 7분기만에 7%대를 기록했다.

    HL디앤아이한라 측은 "지난해 3분기에 자재비와 외주비 상승에 대한 준공추정 원가율을 선제 반영하면서 4분기부터 원가율과 영업이익이 정상화됐다"며 "2023년은 보다 개선된 실적과 원활한 현금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적반등에는 이석민 전 대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주택사업 중심 수주확보로 실적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신사업진출을 통해 비건설부문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수익성이 가장 좋은 주택부문 수주잔고는 △2018년 2조원 △2019년 2조1000억원 △2020년 3조1000억원 △2021년 4조원 △2022년 4조원 순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부문 경우 착공후 평균 2~3년에 걸쳐 매출화가 되는 만큼 안정적 매출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분양가구수도 △2019년 2895가구 △2020년 3452가구 △2021년 4669가구 △2022년 4453가구 등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으며 특히 서울·수도권 분양비중을 최근 3년간 60%대로 올리면서 안정성을 도모했다.

    뿐만 아니라 연간 1~2개 자체사업을 추진하면서 수익성도 확보했다. 경기 양평군 '양평역 한라비발디(1602가구, 49% 자체)' 경우 8월 준공을 앞두고 있고 경기 부천시 '소사역 한라비발디 프레스티지(160가구, 주상복합)'도 내년 1월 입주예정인 만큼 현금흐름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자체사업인 인천 계양구 '인천작전 한라비발디(340가구)'는 지난해 7월 착공했으며 경기 이천시 '이천부발 한라비발디(미정)' 역시 하반기 본격화될 전망이다.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사업성을 고려한 선별수주를 통해 리스크를 통제하고 있으며 가로주택정비사업시장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HL디앤아이한라 실적이 추가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올해 HL디앤아이한라 영업이익은 587억원으로 지난해 526억원에 비해 11.5% 개선될 것으로 추산됐다.

    3분기 실적발표 당시 백광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종 자체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수주잔고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고 3분기이후 원자재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돼 3분기 부진은 일시적으로 보인다"며 "4분기부터 실적회복이 기대돼 내년에는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소형모듈원전(SMR) 세계1위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에 투자했으며 채권평가 1위 기업인 한국자산평가와 국내유일 기체분리막 양산 전문기업인 '에어레인', 생활세제 OEM·ODM 국내 1위 기업인 '켐스필드코리아'에도 투자하는 등 비건설부문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기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확장은 홍석화 사장 선임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건설섹터장 겸 HL디앤아이한라 사장으로 선임된 홍 사장은 건설·신사업·자동차부품에 이르기까지 여러방면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그룹내에서 통합관리형 CEO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설업황이 불안정한 만큼 홍 사장 특유의 관리능력을 발휘해 HL디앤아이한라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경기 화성시 출신인 홍 사장은 단대부고, 연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후 1993년 만도기계와 미국 포트와 합작사였던 한라공조(현 한온시스템)에 입사했다. 한라공조가 그룹부도후 포드계열 부품사 비스테온으로 넘어가자 비스테온 한국지사 이사를 맡았다.

    이후 2008년 한라건설(현 HL디앤아이한라)로 자리를 옮겨 관리본부장, 기획실장을 역임하며 회사 살림꾼으로 활약했다. 지금은 지주사에 흡수합병된 금융계열사 한라아이앤씨 부사장을 맡았다. 독일 자율주행·전장부품 전문기업 헬라와 한라홀딩스 합작사였던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에서 처음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9년 3월부터는 지주사에서 그룹공통총괄 대표이사로 근무하면서 이사회에 등재됐다. 섹터시스템이 도입된 2021년 이후에는 지주사부문 총괄사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