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데이터 생성-저장-처리량' 급증"AI 시대 활짝… HBM, 기술 진화 중추 역할""인재 육성-생태계 강화 통해 반도체 강국 위상 지켜야"
  • ▲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SK하이닉스
    ▲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SK하이닉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AI(인공지능) 챗봇 서비스가 반도체 수요의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호 부회장은 1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림대 도헌학술원 개원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AI 시대, 한국 반도체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했다. 

    박 부회장은 “AI 시대에 일어날 기술 혁신의 중심에는 항상 메모리 반도체가 있을 것”이라며 "IT 기술 진화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IT 기술은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발전하며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다"며 "과거 PC 시대는 정보화 혁명을 불러왔고 모바일 시대는 정보화 혁명을 가속화했으며 클라우드(Cloud) 시대는 기업들이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AI 시대가 펼쳐지면서 과거에 못 푼 난제가 해결되고, 자율주행차, 로봇,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가 탄생해 우리의 삶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를 시작으로 많은 빅테크 기업이 AI 챗봇(Chatbot)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고 앞으로 이 분야가 반도체 수요의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흐름 속에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최고속 D램 HBM을 양산해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등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HBM2E와 HBM3 분야에서 회사는 시장 점유율 초격차 1위로 이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HBM 최신 세대인 HBM3는 초당 데이터 처리 속도가 819GB(기가바이트)에 달해 초고속 AI 반도체 시장에서 최적의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박 부회장은 한국이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우수 인재 육성 ▲정부의 반도체 생태계 강화 노력 ▲미래 기술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최근 세계 각국은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IT 기술 진화에 있어 필수 부품인 메모리는 영속적으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인재 확보가 가장 시급한데, 현재 예상으로는 2031년 학·석·박사 기준 총 5만4000명 수준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국 지역 거점 대학에 반도체 특성화 성격을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전세계 서버용 D램이 DDR4에서 DDR5로 전환되면 2022년부터 2030년까지 누적 29.2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을 감축할 수 있다"며 "이는 약 1167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불러오는 등 한국 반도체가 고효율 고성능 제품 개발로 지구와 인류에 기여하고, 이러한 리더십이 다시 업계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