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형 토큰 발행해 선박에 대한 조각투자 활성화
  • ▲ (왼쪽부터)유상철 HJ중공업 대표, 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대표, 김정선 한국토지신탁 사장이 지난 16일 한국토지신탁 서울 본사에서 선박금융 관련 STO(증권형 토큰) 활성화에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J중공업
    ▲ (왼쪽부터)유상철 HJ중공업 대표, 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대표, 김정선 한국토지신탁 사장이 지난 16일 한국토지신탁 서울 본사에서 선박금융 관련 STO(증권형 토큰) 활성화에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J중공업
    HJ중공업이 투자금융사들과 선박금융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HJ중공업은 한국토지신탁,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선박금융 관련 STO(증권형 토큰) 활성화에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협약기관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선박금융 관련 증권형 토큰 발행 등 협력사업 발굴 ▲금융규제샌드박스 신청을 포함한 신규 비즈니스모델 발굴을 주요 골자로 상호 협력하기로 하고, 향후 세부 추진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디지털 자산인 STO는 부동산이나 미술품, 주식 등 전통 자산을 기반으로 발행된 증권형 토큰을 말한다. 소규모 투자가 어려웠던 선박금융 분야에 적용되는 STO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분산투자로 공모 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HJ중공업은 지난해 부산시가 주최한 ‘BWB(Blockchain Week in Busan) 2022’ 컨퍼런스에서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증권형 토큰인 STO(Security Token Offering)를 활용한 선박금융과 조선업 활성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HJ중공업은 선박에 대한 권리의 토큰화를 통해 투자자가 선박을 분할 소유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선주의 자본과 금융권 차입으로 건조되는 기존 선박 발주 방식에서 벗어나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STO 발행으로 조각투자를 활성화함으로써 해운과 조선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선소는 건조대금을 미리 확보해 안정적인 물량 공급과 수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며, 이를 통해 선주사의 선복량 확충은 물론 국내 조선소와 조선기자재 업계의 일감 증대로 연관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HJ중공업은 향후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부산시와도 상호 협력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투자금융 노하우를 갖고 있는 한국토지신탁과 미래에셋증권 양 기관의 협업을 통해 STO를 활용한 선박금융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며 “선주와 조선사, 투자자, 기자재업계 등 조선업 관계자 모두가 윈-윈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