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싱크탱크·명예의전당 등 구상
  • ▲ (왼쪽부터) 김병준 직무대행, 권태신 부회장, 이웅열 위원장ⓒ정상윤 기자
    ▲ (왼쪽부터) 김병준 직무대행, 권태신 부회장, 이웅열 위원장ⓒ정상윤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새 수장 맞이와 동시에 산하 연구소인 한국경제연구원을 글로벌 싱크탱크로 재탄생시킨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전경련은 23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62회 정기총회를 열고 김병준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 직무대행을 공식 추대했다. 전경련은 이날 산하 연구소인 한국경제연구원의 글로벌 싱크탱크로 재탄생 등 미래 청사진인 전경련 발전안(뉴 웨이 구상)도 함께 발표했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 직무대행은 회장 직무대행 수락 인사를 통해 "국민과 동떨어진 조직은 존재가치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며 "국민에게 다시 사랑받는 전경련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전경련은 선배 기업인들이 쌓아 올린 위대한 유산이고 자산"이라며 "그 자산을 버리는 것은 나라에 큰 손실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미력하지만 저라도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시장경제의 창달과 건전한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하여 올바른 경제정책 구현과 우리 경제의 국제화를 촉진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전경련 정관 첫 문장을 들며 "제가 전경련에서 할 첫 과제는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철학적 기조와 방향의 재정립"이라며 "이를 체계화하고 뒷받침할 수 있는 국제적 수준의 싱크탱크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창립 선배 기업인들이 전경련 이름에 '기업인'이 아닌 '경제인'이란 단어를 쓴 것은 '경세제민(세상을 경영하고, 백성을 구제함)'의 숭고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이런 창업자들의 마음을 되새기며 전경련의 환골탈태를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김 직무대행은 "편안하고 익숙한 길이 아닌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할 것"이라며 "전경련 임직원들의 지혜를 모으고 새로운 길을 열어가겠다. 회원·국민 여러분의 격려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 (왼쪽부터) 김병준 직무대행, 권태신 부회장, 이웅열 위원장ⓒ정상윤 기자
    전경련은 이날 총회에서 뉴 웨이 구상도 공개했다.

    이웅열 미래발전위원장(코오롱 명예회장)이 약 한 달 간 활동하면서 정리한 내용으로 ▲국민 소통 ▲미래 선도 ▲글로벌 도약 등이 핵심 내용이다. 

    국민 소통 방안으로는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식사’, 경제인 명예의 전당 사업, 대·중소기업 상생 사업 등이 포함됐다. 미래 선도는 한경연 글로벌 싱크탱크 전환, 글로벌 도약은 주요 대기업 회장들로 구성된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구성·운영 등이 주요하게 제시됐다.

    먼저 전경련은 국민 소통의 첫 프로젝트로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을 오는 4월 중 열 예정이다.

    전경련은 여의도에 '경제인 명예의 전당'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우리나라 기업의 대표 단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명예의 전당을 상징성 있는 랜드마크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대중소상생위원회를 설립하고, 중소기업 경영 자문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전경련은 한경연을 국제적 수준의 싱크탱크로 육성할 계획도 내놨다.

    보고서 발간 위주의 단순 연구기관이 아닌 지식네트워크의 허브로 만들어 경제교육과 인재 양성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한다는 취지다. 한경연은 '작지만 넓고 빠르고 깊게'라는 모토로 기관 명칭과 성격, 구성도 모두 바꿀 방침이다.

    전경련은 회장단 등 주요 그룹 회장들로 구성된 글로벌 이슈 협의체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설립을 검토한다.

    글로벌 이슈 발생 시 경제계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실행하고, 협력 파트너 국가와 이슈가 발생할 경우 전경련이 운영하는 경제협력위원회를 활용해 대화에 나서기 위해서다.

    전경련 측은 "시대정신을 읽고 전경련의 재탄생을 위한 혁신에 매진할 것"이라며 "국가와 세상을 이롭게 하고 국민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창업정신을 다시금 떠올리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실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