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손실 868억원으로 전년비 11% ↑저출산으로 영유아 우유·분유 매출 감소세단백질·건기식 시장 진출 미래먹거리 확보
  • 남양유업이 3년째 '적자'를 기록했다. 우유업계의 침체가 지속되는데다 최근 매각 경영권 분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9646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868억7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폭이 11.5% 증가했다. 순손실 역시 781억원을 기록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우유류와 커피믹스 품목의 수출 경로 매출이 증가하면서 매출은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원자재 가격 급등과 유틸리티 단가 인상 등 매출원가 증가로 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영업 손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의 최근 몇년 간 실적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남양유업의 5년간 매출 추이를 보면 2018년 1조797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2020년 9489억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지금까지 매출은 1조원을 밑돌며 손실폭도 증가 추세다.

    이 같은 실적 배경에는 우유업계의 불황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저출산 등 분유·우유 소비가 줄어 들면서 국내 우유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인당 우유 소비량은 2001년 36.5kg에서 2021년 32kg로 20년 간 약 4kg 줄어들었다.

    남양유업의 우유 매출 역시 2020년 5091억원, 2021년 4902억원까지 줄었다. 지난해 3분기에는 3611억원까지 하락했다. 분유 매출도 2011년 3026억원에서 2021년 1772억원으로 40% 넘게 줄었다.

    여기에 2013년 대리점 갑질 사건 이후 불매 운동이 불거진 이후 오너 일가 마약 리스크 등이 지속적으로 언급되며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최근에는 홍원식 회장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간 경영권 분쟁으로 내부적으로도 어수선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남양유업은 올해 분위기 반전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분유류·유제품 카테고리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미래 먹거리가 절실한 상황에 신성장동력 카테고리를 넓힐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단백질 음료 및 대체우유·건강기능식품 제품 출시와 함께 B2B(기업간 거래) 및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준비 중이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장수 브랜드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브랜드 리뉴얼도 검토 중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자사가 보유한 브랜드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 물량을 확대해 저출산 현상에 따른 시장 감소, 생산비 증가로 인한 시장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