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매매가·전셋값 낙폭 축소…'9억 이하' 수요 증가

서울아파트 거래량이 2개월 연속 1000건을 넘어서면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량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거래가 일부 회복되면서 매매가와 전셋값의 낙폭도 줄고 있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3%로, 지난해 9월16일 –0.01% 이후 가장 적은 낙폭을 나타냈다.

재건축은 0.06% 내렸지만, 일반 아파트가 0.03% 하락해 지난주 –0.08% 대비 하락폭을 2배 이상 줄였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모두 0.03%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울은 강동구·송파구·노원구 등 지난해 가격변동폭이 컸던 지역 위주로 급매물 거래가 늘고 있다. 다만 규제 완화에 따라 호가를 올리려는 매도자와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간 심리적 간극으로 추격매수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서울은 △구로구 –0.13% △동대문구 –0.10% △양천구 –0.09% △강남구 –0.08% △마포구 –0.07% △성북구 –0.06% △노원구 –0.04% △강동구 –0.02% 순으로 떨어졌다.

신도시는 국토교통부의 1기 신도시 특별법 추진 발표가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면서 가격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평촌 –0.18% △일산 –0.04% △분당 –0.03% △산본 –0.03% △동탄 –0.03% 등이 하락했고 그 외 신도시는 보합(0.00%)을 나타냈다.

경기·인천은 △수원시 –0.15% △김포시 –0.09% △시흥시 –0.07% △의정부시 –0.07% △안성시 –0.07% △남양주시 –0.06% △부천시 –0.06% △파주시 –0.06% 순으로 내렸다.

전셋값도 봄 이사철 진입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다소 줄었다. 서울은 0.08% 떨어졌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0.04%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개포동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3375가구)' 등의 영향으로 강남구의 전셋값이 많이 빠졌다.

지역별로 △강남구 –0.22% △구로구 –0.20% △성북구 –0.19% △노원구 –0.14% △마포구 –0.14% △동대문구 –0.10% △양천구 –0.09% △강동구 –0.08% 순으로 떨어졌다.

신도시는 △일산 –0.16% △평촌 –0.16% △동탄 –0.04% △산본 –0.01% 등이 하락했지만 하락폭과 하락지역 등은 전반적으로 줄었다.

경기·인천은 △수원시 –0.18% △시흥시 –0.11% △부천시 –0.09% △의정부시 –0.09% △파주시 –0.09% △안성시 –0.08% △김포시 –0.07% △남양주시 –0.07% 순으로 하락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인 9억원 이하 주택을 중심으로 실수요자가 유입되고 금리가 동결되면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량이 늘어나는 분위기"라면서도 "다만 현재 거래량으로는 적체된 급매물이 원활하게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시장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