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 사람들', 7일 배임 등 혐의로 구 대표 고발‘일감 몰아주기’, ‘쌍둥이 형 불법 지원’ 의혹 등 수사 의뢰검찰, 이달 중으로 본격 수사 착수 방침
  • ▲ KT 사옥ⓒ뉴데일리DB
    ▲ KT 사옥ⓒ뉴데일리DB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비자금 조성과 ‘쌍둥이형 불법 지원’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정의로운 사람들(대표 이은택)'은 전날 구 대표와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을 업무상 배임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KDFS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쌍둥이 형 구준모에 대한 불법 지원 △KT 소유 호텔과 관련한 정치권 결탁 △KT 사외이사에 대한 향응과 접대 등 4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이은택 대표는 “구 대표가 KT 텔레캅의 일감을 시설 관리업체인 KDFS에 몰아주고 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로비자금으로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구 대표의 쌍둥이 형인 구준모씨가 대표로 있는 벤처기업 에어플러그를 거액에 인수해주고 인수를 도와준 윤 부문장은 KT에 재입사하며 보은 인사가 이뤄졌다”고도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KT 소유의 호텔은 총 5개이지만 수백억 원대의 적자가 나고 있다”며 “야권 3선 의원 보좌관 출신 A씨와 경찰 고위 간부 출신 정치인을 통해 이들 호텔에 대한 이익분배 시스템을 가동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구 대표가 KT 이사회 장악을 위해 인천 소재 모 골프장에서 사외이사들을 상대로 수차례 향응과 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앞서 구 대표는 KT 대표이사 연임이 확실시되던 지난달 23일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구 대표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곧 정식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일단 고발 내용을 검토한 뒤 조만간 관련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여권 고위 관계자는 "KT와 대형 금융지주사 같은 국민기업의 이권 카르텔은 윤석열 대통령이 그동안 강조해 온 공정과 상식이란 국정철학 기조에 반하는 것으로 반드시 척결돼야 할 부조리"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7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윤 부문장을 선정하고 이달 말 열릴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