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머티, 오는 14일 임시 주주총회 개최김연섭 롯데케미칼 ESG경영본부장 등 사내이사 선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사명 변경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조7000억원을 베팅한 일진머티리얼즈에 롯데 색깔 입히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는 오는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의 건'과 '상호 변경'을 추진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상호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선임도 진행된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경영본부장과 박인구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사업단 전지소재부문장, 조계연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사업단 사업개발담당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사외이사에 오세민 전 포스코케미칼 전문 임원, 감사에 박성근 유베스타 전 대표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부의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추후 이사회 통해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오는 3월 말까지 인수를 완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임시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를 확정한 후 대표이사 선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일진머티리얼즈의 주식 53.5%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지난 1월엔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것을 조건 없이 승인했다. 롯데그룹은 인수 주체를 LBM에서 롯데케미칼로 변경하며 인수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재계는 이번 인수가 신 회장이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평가다.

    롯데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소재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2차전지 소재 사업의 다각화를 위한 신 회장의 의지가 바탕이 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신 회장 개인적으로도 롯데케미칼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신 회장이 롯데케미칼에서 국내 경영수업을 시작했고 화학사업을 육성을 적극 지원했다. 또 최근엔 장남 신유열 상무가 일본 롯데케미칼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2차전지 소재는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라며 "인수 후 일진머티리얼즈의 기술력과 롯데케미컬의 세일즈 능력이 결합되면 시장 공략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