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어 1분기 영업익 '어닝쇼크' 우려 삼성전기 핵심제품 MLCC 회복 2분기 전망LG이노텍, 아이폰15 대응 하반기 실적개선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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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부품업계의 실적 부진도 장기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국내 대표 부품업체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1분기 매출 2조469억원, 영업이익 12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8%, 68.9%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등이 IT용 제품 수요 회복 지연과 재고조정 영향으로 실적 부진에 빠졌다.

    MLCC 업황은 올 1분기까지 부진했다가 2분기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생산 확대가 3월에 진행돼 리오프닝(경제재개) 정책과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비중 증가로 대당 MLCC 소요원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카메라모듈 사업은 1분기 갤럭시S23 판매 호조와 평균공급단가 상승으로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삼성전기가 힘을 주고 있는 FC-BGA 사업도 올해 성장세를 이어가며 MLCC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버향 매출 반영으로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1분기 매출 4조7745억원, 영업이익 213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41.8% 감소한 금액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에도 최대 고객사인 애플읜 폭스콘 정저우 공장 생산 차질로 실적 부진을 겪었는데, 공장 생산 정상화에 따라 기대했던 아이폰 이연 수요가 예상보다 미흡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높았던 재고를 감안했을 때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연초부터 낮은 가동률이 지속된 걸로 파악된다"며 "아이폰 의존도가 높은 기판사업부 또한 동반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이노텍도 애플의 신제품 효과가 기대되는 하반기 이후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15의 사양 변화 및 물량 증가는 LG이노텍의 매출 증가, 수익성 호조로 연결될 것"이라며 "이에 LG이노텍은 하반기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춘 중장기 관점에서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