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본제품 제작… 6000억 규모 수주 예상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 통해 시장 선점 박지원 부회장, 기술력 자신감 어필
  •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SMR 조감도. ⓒ두산에너빌리티
    ▲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SMR 조감도.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가 SMR(소형모듈원자로) 사업 투자를 확대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SMR 분야에서 파운드리(생산 전문기업) 기업으로 도약하겠단 목표에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SMR 소재 제작에 본격 착수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후 미국 유타 주 발전소 원자로 모듈 6대 제작에 필요한 대형 단조품, 증기발생기 튜브, 용접자재 등 주요 소재를 만든다. 올해 말에는 원자로 제작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어 양사는 오는 2029년경 준공 예정인 후속 프로젝트의 기자재를 추가 제작하기 위해 협력 중이다.

    올해 하반기 SMR 본제품 제작에 돌입하면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사업 성과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SMR 사업에서 6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의 원자로,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전기 출력 300MW 안팎의 소형 원자로다. SMR은 탄소 배출이 거의 없고 대형 원전과 비교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춰 미래 에너지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SMR 사업은 두산이 그룹 차원에서 주목하고 있는 에너지 사업이다. 두산은 지난해 SMR, 가스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5년간 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SMR 시장 공략과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제작 설비 확대를 위한 투자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SMR에 대한 기술력에 자신감을 보이며 추가 투자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으며 SMR 시장 선점에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뉴스케일파워에 1억400만 달러(한화 약 130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면서 SMR 기자재 우선 공급권을 확보했다. 올해 1월에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와도 지분 투자와 핵심 기자재 공급 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측은 오는 2050년이면 신규로 건설되는 원전 가운데 SMR 비중이 대형원전과 동일한 수준까지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SMR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분산형 전원 수요 확대 등 국제 동향에 따라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선제적 투자를 통해 SMR 주요 기자재에 대한 수주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