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8.1조원 발주…고사위기 중견사 수주경쟁 예고작년 6970억 수주…포스코건설 등 경쟁사 제치고 2위연초부터 기술형입찰 부문 두각…2건 1255억원 수주
  • ▲ 동부건설 사옥. ⓒ동부건설
    ▲ 동부건설 사옥. ⓒ동부건설
    주택시장 침체로 벼랑 끝까지 내몰린 중견건설사들이 공공공사 수주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예고된 공공공사 발주액은 총 38조1000억원으로 더 많은 '파이'를 차지하기 위한 중견사들 약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치열한 공공공사 수주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기업이 있다. 지난해 공공공사 수주 2위, 기술형입찰 1위를 차지한 동부건설이다. 동부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공공공사 수주낭보를 잇따라 울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4일 조달청에 따르면 올해 공공기관이 발주하게 될 공공공사 규모는 총 38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4.6% 늘어났다. 이는 조달청 통계작성 이래 최대규모다. 

    광역급행철도(GTX)·고속도로 등 대형 SOC발주 비중이 상반기에만 47.7%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수주를 위한 건설사들 두뇌싸움도 한창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공공공사 신흥강자로 떠오른 동부건설 행보가 눈에 띈다. 연초부터 기술형입찰 2건을 포함해 공공공사를 연이어 수주한 까닭이다. 

    동부건설 선전은 지난해부터 예견됐다. 동부건설은 2022년 6970억원 규모 공공공사를 쓸어담으며 1조3650억원 수주고를 올린 대우건설에 이어 해당부문 2위를 차지했다. 6647억원을 수주한 포스코건설이 3위로 뒤를 이었고 금호건설이 6589억원으로 4위, 계룡건설이 5837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특히 동부건설은 기술력과 노하우로 '규모의 경제'를 극복했다. 공공공사 수주액 상위 5개사중 시공능력평가순위 20위권 밖은 동부건설이 유일하다. 지난해 기준 동부건설 시평순위는 23위로 포스코건설(4위), 금호건설(15위), 계룡건설(19위)보다 낮다.

    동부건설 선전 원동력은 기술경쟁력이 꼽힌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공공공사 기술형입찰 부문에서 4195억원대 수주실적을 올리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기술형입찰 수주는 기술력과 설계에 의해 좌우되는데 이를 실적으로 증명한 것"이라며 "공공공사 부문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실적상승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공격적인 공공공사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 1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첫 기술형입찰인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1공구' 공사를 수주했다. 공사금액은 약 1236억원으로 동부건설이 지분 70%를 차지해 주관사를 맡았다.

    경기 부천시 대장동·오정동·원종동·삼정동 일원 164만1910㎡ 부지에 대규모 공공주택지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공사기간은 착공후 50개월이다.

    지난달에는 조달청이 발주한 기술형입찰인 '기초과학연구원 본원 2차 건립사업'을 수주했다.

    기술제안서 평가결과 공간설계능력과 내·외부인테리어 역량, 에너지절감 노력 등에서 고득점을 받아 수주에 성공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곻사비 총 780억원대인 이 사업은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일원 19만4040㎡ 부지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 교육연구시설과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 부설기숙사를 조성하는 것으로 공사기간은 24개월이다. 동부건설 지분은 50%다. 

    이로써 동부건설은 올해 기술형입찰에서만 1255억원을 수주하며 지난해 기술형입찰 실적 30%에 가까운 수주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기술형입찰외 타부문에서도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총사업비 1조7000억원 규모 '부천대장~홍대 민자철도' 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동부건설 수주금액은 2242억원이다.

    이달에는 조달청이 발주한 공사비 254억원대 '성산포항 화물부두 확충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포항 화물부두에 390m 길이 안벽과 40m 길이 호안을 시공하고 준설 및 매립공사를 병행하는 것으로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약 3년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건설경기 하락으로 인해 올해 공공공사시장은 어느 때보다 수주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선택과 집중의 수주전략으로 올 한해 착실히 수주고를 채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