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여명 피켓 시위"보고 끝난 문서를 뒤늦게 통보"
  • ▲ 산업은행이 3일 본점의 부산 이전을 위한 직원 설명회를 열었으나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  ⓒ산업은행 노조
    ▲ 산업은행이 3일 본점의 부산 이전을 위한 직원 설명회를 열었으나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 ⓒ산업은행 노조
    산업은행이 부산 이전 추진을 위해 마련한 '직원 설명회'가 파행됐다.

    15일 산은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본점 대강당에서 개최 예정이던 설명회는 직원들의 반발로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산은 직원 600명은 '산은 이전 철회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부산 이전 반대 구호를 외쳤고 사측은 곧 자리를 떴다. 

    김현준 산은 노조 위원장은 "사측이 노사협의 없이 자체 이전안을 작성해 3월 10일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마쳤고 13일 국회를 찾아 방문 설명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해외 출장으로 강석훈 회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미 보고가 끝난 문서를 직원들에게 통보하는 '쇼잉 소통' 행태에 전 직원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지난 7일 금융위원회와 국토교통부,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발송한 산은 지방 이전 관련 절차 안내 문서에서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적극 추진해달라"면서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을 위해서는 먼저 산업은행은 내부 노사협의를 거쳐 이전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산은 노조는 금융위와 귝토부, 국가균형발전위 등 각 기관들을 대상으로 공문을 보내 "산은 이전은 법 개정 사항인데, 균형발전위원회가 공정성을 상실한 채 국회를 뛰어넘는 월권행위를 하고 있다"며 "노사협의 없이 강행되는 지방 이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