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FOMC 증시 단기 방향성 가늠자베이비스텝·동결·인하 전망 엇갈려 금융 리스크 확산 시 증시 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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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은 확산되고 있다. 시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0.05% 오른 2395.69에 마감했다. SVB 파산 여파 속에 지수는 한 주 동안 급등락했다.

    오는 21~22일(현지시각)로 예정된 FOMC는 증시 단기 방향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물가와 금융안정을 놓고 어떤 선택을 할지 불확실성이 높다"며 "금리 결정에 대한 시장 관심은 여느 때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SVB와 CS 사태로 금융안정이 부각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탓에 25bp 금리 인상, 동결 또는 인하 등 전혀 다른 방향의 전망들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스는 금리 동결을 전망했고, 노무라증권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면서 대차대조표 축소 중단을 전망했다. 이는 연준이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밟아온 양적긴축(QT)의 종료를 의미한다.

    현재로서는 베이비스텝(25bp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25bp 금리 인상 확률은 80%, 금리동결 확률은 20%로 점쳐진다.

    만일 연준이 25bp 금리 인상과 함께 금융 리스크 경감 방안을 제시한다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3월 FOMC를 통해 시스템 리스크라는 단어에 대한 우려를 가중지 않고 돌발 이벤트에 대해 분리된 대응책을 제시하는 한편 아직 경기가 심각한 침체 상황에 진입한 것이 아니라는 안도감을 시장에 안겨줄 경우 분위기 반전의 시도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연준 결정을 앞둔 가운데 금융시스템 붕괴 우려가 잔존하면서 관망 심리가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VB 파산과 CS 사태로 글로벌 유동성 위기 우려가 확산되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VB 사태 리스크는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의 릴레이 금리 인상이 금융시장의 보유자산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시그널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무디스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VB 파산으로 은행업종을 중심으로 금융주 전반에 걸쳐 유동성 우려가 대두되면서 글로벌 증시에 하락 압력이 확산 중"이라며 "현재 시장의 우려는 단순히 미국 소형은행에 국한돼 있지 않으며 결국 가파른 금리인상의 후유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금융 불안이 커지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지역 은행 사태로 변동성지수와 코스피 위험 프리미엄이 동반 상승했다"며 "이번 FOMC 이후 위험 지표가 완화하기 전까지 매수로 대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선 FOMC를 기점으로 증시 환경이 급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새로운 주도주 찾기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돈맥경화'가 글로벌 증시 '돈맥완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완전히 달라진 증시 환경에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면서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2차 전지 업종의 대형 이벤트가 마무리됐다. 주도주 교체 가능성을 열어놓고 새로운 주도 테마 찾기에 나설 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