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부로 20% 인상… 일부 제품 30만원선프랑스 본사 공급가 및 소비자값 상승 원인톰포드뷰티·디올 뷰티 등 가격 줄줄이 인상
  • 쁘띠 쉐리 오드퍼퓸 100ml
    ▲ 쁘띠 쉐리 오드퍼퓸 100ml
    아모레퍼시픽의 프랑스 니치향수 브랜드 구딸 파리(이하 구딸)가 4월부터 향수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각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다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인건비와 물류비 등이 치솟으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구딸은 다음달 1일부터 일부 향수 제품 가격을 21% 인상한다. 가격대가 20만원선에서 형성된 일부 제품들은 이번 가격 인상 이후 30만원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제품인 쁘띠 쉐리 오드퍼퓸 50ml는 21만원에서 25만4000원으로 21.4%(4만5000원) 인상하며 100ml는 28만5000원에서 34만5000원으로 21%(6만원) 오른다.

    아모레퍼시픽은 "인상 폭은 제품마다 상이하다"면서 "4월부터 구딸 공식 스토어를 통해 안내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상 배경은 프랑스 본사 공급가 및 현지 소비자값 상승에 따른 것이다. 앞서 구딸은 지난해 2월과 9월에도 가격을 올린 바 있다.

    구딸은 아모레퍼시픽이 2011년 300억원에 인수한 니치향수 브랜드다. 니치(niche)란 틈새라는 뜻으로 니치 향수는 다양한 소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프리미엄 향수를 뜻한다.

    올들어 해외 향수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해 판매하는 프랑스 니치향수 브랜드 딥티크는 이달 15일부터 향수와 캔들 등 평균 5%대로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오 드 뚜왈렛 향수 50ml의 경우 기존 15만5000원에서 16만5000원으로 인상됐다.

    톰포드 뷰티 역시 지난달 향수 가격을 평균 10%대로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오드 우드 100ml는 48만5000원에서 52만원으로 올랐다. 디올 뷰티도 지난달 향수 제품의 경우 최대 13.7%가 인상했다.

    한편 향수 시장 규모는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향수는 패션이라는 인식과 최근엔 비교적 적은 돈으로 명품을 소비하는 것과 비슷한 만족감을 얻으려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한몫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 역시 2019년 6000억원에서 2021년 7067억원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니치향수는 약 9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니치향수 시장 규모는 2019년 5270억원에서 2021년 6250억원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