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이익 2595억원 전망러시아법인 고정비용 부담 완화글로벌 車 수요증가 수혜 기대
  • 현대위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 현대위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현대위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 리스크’가 변수로 거론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지난해 매출액 8조2076억원, 영업이익 2121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9.0% 늘었고 영업이익은 106.5% 급등했다. 

    지난해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해 현대위아 러시아 공장이 ‘개점휴업’ 상황에 놓인 점을 감안하면 예상외의 성과라는 평가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러시아 법인에 대한 유형자산 손상평가 1134억원을 반영하기도 했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 “반도체 및 글로벌 공급망 지연과 지정학적 이슈로 경영환경이 악화됐다”면서도 “차량 부품 및 기계 사업에서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대위아는 올해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위아의 올해 매출액은 8조8376억원, 영업이익은 2595억원으로 예측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7.7%, 22.3% 늘어난 수치다. 

    우선 현대위아가 지난해 대규모 손상차손을 반영하면서 러시아 관련 비용 부담이 완화됐다. 현대위아의 러시아 법인 고정비용은 지난해 분기 당 90억~100억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60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유형자산 상각을 단행하면서 러시아 영향은 일단락됐다”면서 “러시아 법인 고정비용이 감소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고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호실적을 점치는 요인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는 올해 1월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신년세미나에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를 7934만대로 예상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2019년 8645만대에 달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7346만대, 2021년 7661만대, 2022년 7589만대에 그친 바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완성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대위아가 구조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차, 기아가 북미 지역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현대위아 멕시코 공장 실적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현대위아가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달 직원들에게 1인당 300만원을 지급하면서 노사관계가 안정된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알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향후 실적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공장의 재가동이 불확실해 올해 추가적으로 손상차손이 발생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현대위아의 올해 실적 관건은 러시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대위아 관계자는 “러시아 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은 기업 차원에서도 예상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면서 “올해 부품 및 기계 부문의 수익구조 개선, 로봇 및 자율주행(RnA) 등 미래 신사업 개척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