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시점 빨라질 것" 기대SVB 사태 여파… 주가폭락과 대조
  •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다. 장기채권 상장지수펀드(ETF), 금 투자 등에 자금이 몰리고 국채 금리는 급락하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올 하반기로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결과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SVB 파산 이전인 9일 연 3.858%에서 16일에는 연 3.4%까지 급락했다. SVB 사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 가능성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같은기간 장기채 ETF의 수익률은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VB 파산 이후 6거래일 간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 ETF와 KB STAR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 ETF는 각각 9.09%, 9.01% 상승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상승세도 무섭다. 금 선물은 지난 16일 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장중 한 때 1온스당 1940.80달러까지 올랐다. 금 현물 가격 역시 1온스당 1917.89달러로 SVB사태 이전보다 6%가량 치솟았다. 

    SVB발 우려에 나스닥과 코스피 등 주요국 증시가 폭락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시장에선 이달 22~23일(한국시간)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긴축이 완화될 경우 당분간 금값과 채권값 상승세는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VB 사태 여진으로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인 USB가 2위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를 3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조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SVB, CS 사태 등 위기감 고조로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커져 향후 미국 시장금리 하락이 예상돼 안전자산 위주의 ETF 상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